창공을 나는 연(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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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 _ 이효석
원문 수정 없이 글씨 종류나 크기 등 읽기 쉽게만 편집했습니다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여름 장이란 애시당초에 글러서, 해는 아직 중천에 있건만 장판은 벌써 쓸쓸하고 더운 햇발이 벌여놓은 전 휘장 밑으로 등줄기를 훅훅 볶는다. 마을 사람들은 거의 돌아간 뒤요, 팔리지 못한 나무꾼패가 길거리에 궁깃거리고들 있으나, 석유병이나 받고 고깃마리나 사면 족할 이 축들을 바라고 언제까지든지 버티고 있을 법은 없다. 칩칩스럽게 날아드는 파리떼도 장난꾼 각다귀들도 귀찮다. 얽음뱅이요 왼손잡이인 드팀전의 허생원은 기어이 동업의 조선달을 나꾸어보았다. "그만 거둘까?" "잘 생각했네. 봉평장에서 한 번이나 흐뭇하게 사본 일이 있었을까? 내일 대화장에서나 한몫 벌어야겠네. " "오늘 밤은 밤을 새서 걸어야 될걸." "달이 뜨..
2010.02.23 -
선학골 仙鶴谷 _ 경기 안산
안산 반월동에 있는 한 동네의 이름입니다. 풍수지리상 선학혈(仙鶴穴)이고, 1940년대 말까지만 해도 마을 노송지대에 백로 떼가 모여들어 신선들과 학들의 서식처 같았다고 합니다. 지금도 논 가운데 있지만 왠지 범상치 않은 소나무들의 모습과 너무 추운 겨울 살얼음이 낀 개울의 모습... 뭔가 범접할 수 없는 맑은 느낌이 인상적이었던 곳입니다. 주변에 4호선이 지나가고, 마을과 몇몇 씨족의 묘지가 위치해 있습니다.
2010.02.19 -
Bootcamp for windows
오늘날 맥북을 뭔가 특별한 바운더리에 포함되게끔 이끈 요소는 무엇일까. 사람마다 이야기는 다르겠지만 나는 단연 부트캠프가 아닐까 싶다. 한 때 이런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카메라는 펜탁스를 쓰면, 노트북은 맥을 쓰면 덕후끼가 있다던데..." 덕후란 명사가 갖는 의미에 좀 기분이 나쁘긴 했다만, 그만큼 두 메이커는 특수한 위치에 있다는 방증이겠지. 1. APPLE Macbook : Bootcamp for windows. But Bootcamp for APPLE 2007년 초입. 5년 이상을 쓴 펜티엄 3 데스크탑이 돌아가지 않는 상황. 노트북을 살지 데스크탑을 업그레이드 할지 고민했던 제게는 어설픈 성능의 (값싼) 노트북은 싫었고, 대형 가전회사의 것은 폭리가 심해보였더랍니다(알면 돈이라는 이야기는..
2010.02.13 -
교회, 진리를 둔 소통의 문제
이 땅에 산다는 것 자체로 너무나, 전제해야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소통'의 문제죠. 일단, 개인적으로 저란 사람은 고고학자가 되고 싶어 사람에 관심이 많으며, 종교인(기독교, 특히 보수성과 대형화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모 교회에서 꽤 오랫동안 있습니다)이며, 대입성적이 안되서 신문방송학과(근데 문제는 문제의식 갖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성공회대학교 학생)에서 공부한 사람입니다. 돌아보면 굉장히 언밸런스한 조합이죠... 이솝우화 중에 '박쥐'에 관한 이야기가 있던가요. 날짐승에도, 들짐승에도 끼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연의 동물. 전 때때로 그런 존재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짧으면서도 장황하게 저에 대한 소개를 하는 이유? 이 땅에 산다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적어도..
2010.02.09 -
요한복음 18장 28절 - 19장 16절
18장 28. 그 때 유대 사람들이 예수를 가야바의 집에서 로마 총독의 관저로 끌고 갔습니다. 때는 이른 아침이었습니다. 유대 사람들은 몸을 더럽히지 않고 유월절 음식을 먹기 위해 관저 안에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29. 빌라도가 밖으로 나와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너희는 이 사람을 무슨 일로 고소하려 하는 것이냐?" 30.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이 사람이 범죄자가 아니라면, 총독님께 넘기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31. 빌라도가 말했습니다. "이 사람을 데리고 가서 너희들의 법에 따라 재판하라." 유대 사람들이 빌라도에게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사람을 죽일 권한이 없습니다." 32. 이는 예수께서 자기가 당할 죽을에 대해 이야기하신 그 말씀을 이루려는 것이었습니다 33. 그러자 빌라도는 다시 관저로 들..
2010.02.09 -
성공회대학교
애증이 서린 학교... 진짜로 이번에는 졸업하고 돌아오지 않을 학교... 많은 이야기 속에 마치 캔버스 처럼 기억의 배경이 되어주는 이 학교는 무엇이 되려고 공사를 하는 것인지. 진정한 앎이란 어떤 이념이나 활동이 아니라 역사의 흐름을 알고, 인정할 줄 알고 꿈틀댈 줄 아는 것이란 걸 무려 7년이나 가르친 학교... 이제 8년째. 나도 떠난다 ㅎㅎ
2010.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