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공을 나는 연(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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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설에 부쳐서 _ 유달영
원문 수정 없이 글씨 종류나 크기 등 읽기 쉽게만 편집했습니다 초설에 부쳐서 전진을 위한 회고와 전망 유달영柳達永 어느 날 나는 텅 빈 운동장에서 두 팔을 앞뒤로 높이 휘저으면서 혼자 걸어가는 한 어린이를 지나쳐 볼 수가 있었다. 밤 사이 내린 첫눈으로 뒤덮인 운동장은 동녘 하늘에 솟아오르는 햇살에 더욱 눈이 부시었다. 그 흰 눈 위를 생기가 넘치는 그 어린이는 마치 사열대 앞을 행진하는 군인처럼 기운차게 신이 나서 꺼덕꺼덕 걸어가는 꼴이 하도 익살맞아서 나는 혼자 웃음을 참으면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 어린이는 가끔 그 활발한 행진을 멈추고 차려의 자세로 서서 고개를 돌려 뒤를 한동안씩 바라보다가 전과 똑같은 보조로 두 팔, 두 다리를 높직높직 쳐들면서 다시 걸어가는 것이었다. 옥판선지玉板宣紙같이 깨끗한..
2009.11.25 -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사람들은 대체로 눈 앞에 보이는 사실을 기억하고, 그것을 의식합니다. 그리고 역사는 눈 앞에 보이는 사실들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그 역사를 위해서는 눈 앞에 보이는 사실들을 '의식'할 때 연속된 사실을 사실로 편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들은 모여서 여론이 되며, 그 여론은 기록되어 역사로 남습니다. 그렇기에 지속적으로 역사를 언급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삶 속에서 역사를 의식하는 피곤함을 안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잘보이려고 그러는 사람들도 많죠. 역사의 밑거름인 여론. 많은 경우 그 여론을 누군가 주도하면서 자신의 이념과 주장을 뒷받침하는 도구로도 사용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주도'는 그 자체의 주인이 되기도 하지만, 대체로 여론을 생성하는 매체와의 모종의 거래를 해내는 것을 말합..
2009.11.25 -
장미의 도시 _ 요르단 페트라
뙤약볕 잘못가다간 병 생기기 십상. 나귀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영국의 시인 존 윌리엄 버건이 '영원의 절반만큼 오래된, 장미빛 같은 붉은 도시'라고 노래한 페트라는 나바테아인이 건설한 산악도시이다. 나바테아인은 BC 7세기부터 BC 2세기경까지 시리아와 아라비아반도 등지에서 활약한 아랍계 유목민이다. 이들은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붉은 사암 덩어리로 이루어진 거대한 바위 틈새에 도시를 건설하여 일세를 풍미했던 것이다. 두산 EnCyber 백과사전 중
2009.11.24 -
死海 : 죽은바다의 비유 _ 요르단 사해
사해 파노라마, 동쪽 구릉(요르단)에서 서쪽(이스라엘방향)을 바라본 모습이다. 사해에서 만난 현지인들, 누가 현지인인가...;;; 이스라엘 민족은 물과 그리 친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성경에서 가장 유명한 '물'가운데 하나인 갈릴리를 수식하는 단어는 '바다'입니다. 현대의 관점에서는 결코 바다일 수 없는 호수인데 말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겪었을 홍해, 지중해, 사해 등 뿐 아니라 성전에 있는 물두멍도 '바다'라고 표현되는 것을 보면 그만큼 이스라엘 민족과 물은 그리 친하게 여겨지지 않았으리라 볼 수 있습니다(히브리어로 바다는 얌 יַם이라고 불립니다. 물이 많이 모여있는 곳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그 가운데 사해는 이스라엘 민족이 약속의 땅으로 받았던 가나안 땅의 동부에 위치합니다. 현재 레바..
2009.11.17 -
모자이크 교회 : 현대 마다바의 기원 _ 요르단 마다바
1880년 마다바가 재건되면서 발견된 모자이크. 그 위에 세운 교회. 모자이크 교회란 이름이 붙게한 중세의 모자이크지도, 훼손이 심해서 바리케이트를 쳐놓았다. 현재 남아있는 모자이크 지도와, 그것이 보여주는 주변의 모습이다. 성 조지 정교회당 Greek Orthodox Basilica of St. George, (일명) 모자이크 교회는 마다바Madaba의 재건과 함께 지어진 현대 마다바의 역사와 같습니다. 마다바는 오스만 제국 말엽, 지금의 요르단 케락이라는 곳에서 무슬림과 기독교인들의 대립으로 많은 사상자가 나게 되었는데, 핍박을 참다못한 기독교 인들이 당시 요르단 지방을 지배하고 있었던 오스만 황제(술탄)에게 탄원하여 얻어낸 땅입니다. 최초의 이주민들은 케락에 살고 있던 90가정의 기독교인들과 카톨릭..
2009.11.14 -
놋뱀 조형물 _ 요르단 느보산
느보산 모세기념 교회에 세운 놋뱀 조형물. 군데군데 새 둥지가 보인다. " 뱀을 만들어서 막대 위에 달아라. 누구든 뱀에 물린 사람은 그 뱀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_ 민수기 21:8 '믿음으로 산다'는 말은 여러가지로 해석됩니다. 특히 '믿음'이라는 단어는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의미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성경에서 언급되는 '믿음'은 하나의 개념으로 해석됩니다. '믿음으로 잘된다.', '믿음으로 성공한다.' 등의 잘 됨, 성공과는 다른 문제이며, 엄밀히 말한다면 내세, 영적이며 절대적인 성장과의 문제입니다. 느보산은 애굽을 빠져나온 이스라엘 민족이 40년 광야생활의 종지부를 찍고 약속된 땅 '가나안'에 들어가는 마지막 코스였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남아있던 출애굽 1세대의 마지막 3인 가운데 하나이자..
2009.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