冊冊冊(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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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 산책 시리즈
커뮤니케이션을 중심으로 다방면에서 글을 쓰고 영향력 있는 강준만 교수(전북대)의 미국사 산책이 완간되었습니다. 작년 이맘때 쯤인가 학교 도서관에서 1-5권을 보고, 졸업할때까지 다 못보겠구나 싶었는데 결국은 기어이 다 보네요. 1년만(?)에 완간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이 책 작업이 오랜 시간 이루어졌었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었음을 반증할 겁니다. 내용은 딱 책이 완간된 2010년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한국은 우리가 지금 살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에게 가장 관심이 많은 국가입니다. 문화인류학의 절대명제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난다'는 이야기 또한 한국인은 해외에서, 한국의 이주 노동자 문제에서 찾곤하죠. 어찌되었건 '대조군'은 한국이라는 문화, 살아왔던 문화입니다. 그런 우리에게 '미국사 산책'은 어..
2011.02.04 -
칸다하르 : 아프가니스탄의 불상은 파괴된 것이 아니라 치욕스러운 나머지 무너져 버린 것이다
잊혀져버린 땅 아프가니스탄. 아시아의 정중앙에 위치했지만, 그 중요도가 너무나 높지만, 그렇기 때문에 열강의 표적이 되어 세계 최빈국의, 가장 치안이 불안한 나라의 지위를 가진 20-21세기의 희생양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은 험준한 지형의 영향이 크다고 보이는 보수성을 특징으로하는 국민성을 보입니다, 그래서 20세기 초반 세계와 시대의 흐름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정학적으로 너무나 중요하기에 냉전시기 열강의 대리 전쟁터로 다시 주목을 받습니다. 냉전체제 종식 때까지 지속된 전쟁은 후유증을 남긴채 그들의 기억들에 생생하게 남았을 겁니다. 하지만 이 땅과 백성은 전쟁과 함께 주 수입원이 되었던 마약으로 인해 이전보다 더 치열하지만, 더 보이지 않는 열강의 이권 다툼에 휘말립니다. 다시 일어난 내전으로 ..
2009.12.18 -
H2 : 굳건한 신뢰
어떤 그림을 올릴까 고민했습니다. 과연 어떤 그림이 현재진행형인지, 과거인지. 어쩌면 그에 따른 미래일지 모를 이야기를 한 번에 표현 할 수 있을까요. 늘 그렇지만 성장드라마는 재미습니다. 억지가 아니라면... 억지여도 재미있는 경우가 많죠. 또 만화를 볼 때 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만화를 보는 제가 변했다는 것에 스스로 놀랍니다. 어렸을때 보았던, 그리고 그때 느꼈던 느낌이 아니라, 뭔가 새롭게 올라오는 느낌을 잡아낼 수 있다고나 할까요. 그러면서도 변함없이 재미있고 설레고, 궁금한 마음이 들게하는 것은 '이야기'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일까요. H2... 스포츠가 갖는 설레임과 성장이 갖는 설레임, 첫사랑의 설레임. 그것의 집합으로 읽혔던 때는 고3때였나 싶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8년이나 지나버린 오늘에..
2009.12.12 -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사람들은 대체로 눈 앞에 보이는 사실을 기억하고, 그것을 의식합니다. 그리고 역사는 눈 앞에 보이는 사실들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그 역사를 위해서는 눈 앞에 보이는 사실들을 '의식'할 때 연속된 사실을 사실로 편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들은 모여서 여론이 되며, 그 여론은 기록되어 역사로 남습니다. 그렇기에 지속적으로 역사를 언급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삶 속에서 역사를 의식하는 피곤함을 안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잘보이려고 그러는 사람들도 많죠. 역사의 밑거름인 여론. 많은 경우 그 여론을 누군가 주도하면서 자신의 이념과 주장을 뒷받침하는 도구로도 사용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주도'는 그 자체의 주인이 되기도 하지만, 대체로 여론을 생성하는 매체와의 모종의 거래를 해내는 것을 말합..
2009.11.25 -
the Five Star Stories / FSS
20년, 조만간 30년 연재될 초 (어이없는) 슈퍼급 판타지입니다. 그래도... 일본에 대한 부러움이랄까. (기분 나쁘지만...) 제 안에 이런 마음을 여지없이 보여줄 정도로 엄청난 세계관, 정치, 사회, 문화, 전쟁, 역사, 신화... 등등등 삶의 전반에 대해 자세히, 조목조목, 그리고 차근차근 자신의 방식으로 보여주는 뛰어난 만화입니다. 이런 소재를 지극히 일본적으로, 그리고 공감할 수 있게 풀어낸다는 것이 부럽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살며 느낄 수 있는 모든 '설정된 것들'을 알고자 한다면, 이 만화는 그것을 채워주는 좋은 도구가 될 듯 싶습니다. 예상컨대 최소 30권은 나와야 이야기가 모두 마무리 될텐데 지금의 속도로는 적어도 30년은 기다려야 완결이 날 것 같네요... 무슨 1:1 지도 찍어내는 ..
2009.11.11 -
내 마음 속 대통령
세상의 무엇이 거짓인지 진실인지 명쾌하게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우린 말보다 행동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서, 참과 거짓을 분별합니다. 그의 이야기는 일견, 답답하고 초라하며, 고지식하게 느껴졌지만, 그렇기에 진실함으로 신뢰할 수 있었습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답니다. 그는 죽음으로 이름을 남겼고 그 이름은 단순한 개인의 이름이 아니라, 그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하나의 지표가 되었습니다. 누구보다 명예를 추구했던 이가 염치없음으로 인해 세상을 등졌지만, 그런 완고함이 그를 가장 잘 설명한다는 것을 모두들 그가 세상을 등졌을때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2009.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