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중얼중얼(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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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달라지는...
매 해가 다르기 때문에, 그 불확실성 때문에, 사람은 핑계를 대지만, 자연은 풍요로운 것입니다. 이들을 닮아야 할텐데 말이죠... 핑계함없이 풍요로운...
2010.11.12 -
이제야 보이는 것들
이제야 보이는 것들 내게 있던 어린 시절과 같은 부모님의 어린 시절. 그분들이 겪어 온 것과 같은 것을 겪고 있는 나의 모습. 세월의 간격 만큼 닿을 수 없는 그분들의 그림자. 그분들의 얼굴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는 것이 왜 이제야 보이는 걸까요.
2010.10.25 -
부유하는 연호
전 수많은 가능성을 방랑하는 여행자가 되고 싶어했었습니다. 그게 안정적이지 않아도 좋고, 여러 모험과 무시를 겪어도 좋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전 수많은 경우를 대처하는 유연한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게 직업이기보다는 아마추어의 최선이 되어도 좋고, 그렇기에 낮음을 감내해도 좋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방랑의 문턱에서 삶이 쪼개지고, 마음 속에 안정이 없는 것을 볼 때, 제 선택과 바람은 헛된 것에 기대고 있는 것일까 고민해봅니다. 자꾸 연약해지고 흔들리는 마음이 싫습니다. 안정된 길을 걸을 수 있지만, 어딘가 머무르면 이건 아니라는 마음이 드는 걸... 하지만 머무르지 않기에 흔들리는 삶의 순간이 유독 견디기 힘듭니다. 칭찬을 받으면서, 인정받으면서 사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게 살고 싶..
2010.10.18 -
시간이 가고 변하는 것들
전 늘 스스로에게 시간이 지나면 많은 것들이 변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많은 것들이 변하니까,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나 또한 그리 다르지 않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 역시 이 개념 - 시간이 가고 변하는 것 - 에 대해 변해가는 것을 피해가긴 어려운 모양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변화를 이야기하면서 저 스스로 변하는 것에 민감하지 못한 것이죠. 오늘 집에 들어오는 길에 통화했던 여자친구의 목소리는 왠일인지 시무룩했습니다. 매일같이 보지만 주말에는 보기 힘드니깐... 그리고 얘길 들어보니까 이런 저런 고민이 있었고 어려운 일이 있으니깐 그런가보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이런 얘기를 했다. '연락을 늘 내(여자친구)가 먼저한다고, 늘 기다리고 참는 건 내가 아니냐고...' 별거 아닌..
2010.08.08 -
옥상
빨래가 행복하게 마를 수 있다는 건?
2010.08.06 -
글을 쓰자
글을 쓰자.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으며, 읽었던 것들, 보았던 것들을 정리하자 어쩔 수 없이 내게 남아있는 것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은 내 시야에서 보이는 것들을 정리하고, 다음 사람에게 넘겨주는 것이다. 그래... 문득 이렇게 글을 쓰다보니 드는 생각은 이것만큼 내가 잘하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비록 글로 정리하지 못하는 편이지만, 기존에 해왔던 많은 이야기들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었지. 난 천상 부지런한 사람은 못되기 때문에 어쩌면 조력자가 더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젊었을 때엔, 더 많이, 더 많이 부딪쳐보자. 요즘 자꾸 위축된 나의 마음을 본다. 패기는 어디론가 사라졌고, 지켜야 할 것들과, 앞으로 해나가야 할 것들에 그저 방활만할 뿐 나의 삶을 책임이라는 말 속에 너무 많이 가두고 ..
2010.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