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과 거리감(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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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도시 _ 요르단 페트라
뙤약볕 잘못가다간 병 생기기 십상. 나귀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영국의 시인 존 윌리엄 버건이 '영원의 절반만큼 오래된, 장미빛 같은 붉은 도시'라고 노래한 페트라는 나바테아인이 건설한 산악도시이다. 나바테아인은 BC 7세기부터 BC 2세기경까지 시리아와 아라비아반도 등지에서 활약한 아랍계 유목민이다. 이들은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붉은 사암 덩어리로 이루어진 거대한 바위 틈새에 도시를 건설하여 일세를 풍미했던 것이다. 두산 EnCyber 백과사전 중
2009.11.24 -
死海 : 죽은바다의 비유 _ 요르단 사해
사해 파노라마, 동쪽 구릉(요르단)에서 서쪽(이스라엘방향)을 바라본 모습이다. 사해에서 만난 현지인들, 누가 현지인인가...;;; 이스라엘 민족은 물과 그리 친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성경에서 가장 유명한 '물'가운데 하나인 갈릴리를 수식하는 단어는 '바다'입니다. 현대의 관점에서는 결코 바다일 수 없는 호수인데 말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겪었을 홍해, 지중해, 사해 등 뿐 아니라 성전에 있는 물두멍도 '바다'라고 표현되는 것을 보면 그만큼 이스라엘 민족과 물은 그리 친하게 여겨지지 않았으리라 볼 수 있습니다(히브리어로 바다는 얌 יַם이라고 불립니다. 물이 많이 모여있는 곳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그 가운데 사해는 이스라엘 민족이 약속의 땅으로 받았던 가나안 땅의 동부에 위치합니다. 현재 레바..
2009.11.17 -
모자이크 교회 : 현대 마다바의 기원 _ 요르단 마다바
1880년 마다바가 재건되면서 발견된 모자이크. 그 위에 세운 교회. 모자이크 교회란 이름이 붙게한 중세의 모자이크지도, 훼손이 심해서 바리케이트를 쳐놓았다. 현재 남아있는 모자이크 지도와, 그것이 보여주는 주변의 모습이다. 성 조지 정교회당 Greek Orthodox Basilica of St. George, (일명) 모자이크 교회는 마다바Madaba의 재건과 함께 지어진 현대 마다바의 역사와 같습니다. 마다바는 오스만 제국 말엽, 지금의 요르단 케락이라는 곳에서 무슬림과 기독교인들의 대립으로 많은 사상자가 나게 되었는데, 핍박을 참다못한 기독교 인들이 당시 요르단 지방을 지배하고 있었던 오스만 황제(술탄)에게 탄원하여 얻어낸 땅입니다. 최초의 이주민들은 케락에 살고 있던 90가정의 기독교인들과 카톨릭..
2009.11.14 -
놋뱀 조형물 _ 요르단 느보산
느보산 모세기념 교회에 세운 놋뱀 조형물. 군데군데 새 둥지가 보인다. " 뱀을 만들어서 막대 위에 달아라. 누구든 뱀에 물린 사람은 그 뱀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_ 민수기 21:8 '믿음으로 산다'는 말은 여러가지로 해석됩니다. 특히 '믿음'이라는 단어는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의미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성경에서 언급되는 '믿음'은 하나의 개념으로 해석됩니다. '믿음으로 잘된다.', '믿음으로 성공한다.' 등의 잘 됨, 성공과는 다른 문제이며, 엄밀히 말한다면 내세, 영적이며 절대적인 성장과의 문제입니다. 느보산은 애굽을 빠져나온 이스라엘 민족이 40년 광야생활의 종지부를 찍고 약속된 땅 '가나안'에 들어가는 마지막 코스였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남아있던 출애굽 1세대의 마지막 3인 가운데 하나이자..
2009.11.13 -
돈의문을 짓다 _ 서울 종로
돈의문敦義門이 복원된다고 합니다. 지금 시간 2009년 10월 22일 새벽 1시 14분... '다음'에서 검색했을때 뉴스가 두세시간전에 뜬것을 보면 드물게(?) 인터넷의 신속성을 체험한 것이라 보여집니다. 나름대로 꿈이 역사와 관련한 일에 있는 나로서 이런 기사는 관심이 갑니다. 외압(?)에 의해 어쩔수 없이 파괴된 우리의 유산이 다시금 세상에 빛을 발한다는 것은 단순한 경제 논리, 관광정책을 떠나서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이에 따르는 부차적인 문제들이 상당하겠지만 (시도때도없이 막히는 서대문 - 광화문 구간은 어쩔거냐;;;) 공간이 지니는 상징성과 사회적 영향력 - 문화적 자부심이랄까... 그런 면에서 서울 사대문의 복원은 상상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게 될 겁니다(어디까지나 현실적인 문제를 잘 해결해낸..
2009.10.22 -
오래된 무덤을 찾아서 / 新生翁主之墓 _ 경기 부천
- 신생옹주지묘新生翁主之墓 : 신생옹주의 무덤 요즘 사진 찍는 일을 하면서 가장 즐거운 일거리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무덤을 찾아다니는 것입니다. 정확한 사진 - 다른 말로 너무 정직해서 재미없는 사진 - 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이 일을 먼저 받았던 형님이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사진 실력 별로인 제게는 이 일만큼 많은 곳을 공식적으로 '돈도 벌면서'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은 큰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뭐 은행, 무슨 증권처럼 정말 쓸데 없지만 쉽게 찍을 수 있는 것도 있지만, 한자를 읽어가며 문헌을 뒤져가며 찾아야 하는 무덤은 정말 매력이 넘치는 소재입니다... 고생을 즐기는 건가.... 여튼... 무덤을 다니면서 드는 느낌이라면, 역시 '쓸쓸하다'라는 느낌이 가장 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08.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