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같이 붉은 수액 / 강징姜瀓선생 묘 _ 경기 안산

2009. 12. 2. 01:01익숙함과 거리감/한국韓國

 

 피같이 붉은 수액 이야기는 들어보았지만, 나무 중심이 붉은 것을 실제로 보기는 처음입니다.
 장소는 안산시 양상동 강징姜瀓선생 묘(안산시 향토유적 3호). 산 능선에 위치한 선생의 묘에 들어가는 길 주변 공사를 하면서 선생의 신도비을 가리는 나무들을 뽑아내고, 주변 지형을 다듬는 현장을 지나치게 되었습니다. 강징 선생 뿐 아니라 주변에 위치한 선산의 묘지를 촬영하고 내려오는 길에 인부 아저씨들의 정지 작업 중에 커다란 나무의 뿌리를 꺾고 뽑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처음부터 작업을 지켜보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나 큰 규모의 나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땅을 파는 굴삭기 조차 뚫지 못하는 나무 뿌리, 그 뿌리를 일일이 톱으로 잘라내는 작업에서 나온 뿌리의 한 모습을 담았습니다.
  '이 작업을 마치고 나면 묘지에 접근하기는 보다 쉽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지난 세월을 지켜온 나무는 왠지 억울하게 그 땅에서 쫓겨나 죽게 되는 것 같습니다. 왠지 피같이 붉은 수액을 가진 나무뿌리가 뭔가 말하는 듯 합니다.

 

신도비 : 37°21′18″N 126°51′07″E
묘   소 : 37°21′15″N 126°51′05″E
 

 

- 강징姜瀓선생 묘는 아래 지도에 표시 된 곳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