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문을 짓다 _ 서울 종로

2009. 10. 22. 01:41익숙함과 거리감/한국韓國

돈의문敦義門이 복원된다고 합니다. 지금 시간 2009년 10월 22일 새벽 1시 14분... '다음'에서 검색했을때 뉴스가 두세시간전에 뜬것을 보면 드물게(?) 인터넷의 신속성을 체험한 것이라 보여집니다.
 


 나름대로 꿈이 역사와 관련한 일에 있는 나로서 이런 기사는 관심이 갑니다. 외압(?)에 의해 어쩔수 없이 파괴된 우리의 유산이 다시금 세상에 빛을 발한다는 것은 단순한 경제 논리, 관광정책을 떠나서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이에 따르는 부차적인 문제들이 상당하겠지만 (시도때도없이 막히는 서대문 - 광화문 구간은 어쩔거냐;;;) 공간이 지니는 상징성과 사회적 영향력 - 문화적 자부심이랄까... 그런 면에서 서울 사대문의 복원은 상상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게 될 겁니다(어디까지나 현실적인 문제를 잘 해결해낸다면 말입니다).
 


 또한 더불어서 서울 성곽의 복원, 정비도 이루어 진다고 합니다. 손맛 가득하고 이끼낀 오래된 기단부에, 기계로 슥슥잘라버린 상단 성벽이 심히 어울리지는 않은 곳이 많지만, 그것도 한 시대의 흐름입니다.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있는 고도古都의 여러 흔적들... 그 가운데 서울에서는 유독 찾아보기 힘들었던 지난 시절의 방어벽, 혹은 생활반경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참으로 반갑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이 정말 장기적인 비전을 가진 정책에서 비롯되는 것인지. 단순한 경제 논리, 차별화된 관광 자원 개발을 위한 것인지는 앞으로 진행될 공정과 결과를 통해서 확인 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근래에 서울에 - 그리고 전국적으로 불고 있는 역사, 자연 문화재 개발 열기(?)는 겉으로 보여지는 이유와는 다르게 구리구리하게 진행되는 것을 염두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 선의야 굳이 따지고 들고 싶지는 않지만 개발에 수반되는 여러 행정적, 재정적 소모는 모종의 암거래가 합리적으로 형성되게 하는 아주 좋은 단초가 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지역개발이란 이름으로 50년 100년 뒤에 골칫덩어리가 될, 그리고 결국에는 건설사 등의 지속적인 이윤을 창출해낼 뉴타운은 이제 좀 그만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고만고만하게 찍어내는 고층아파트가 100년 뒤에 어떤 흉물로 남아있을지 벌써부터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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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9&no=546033

http://www.fnn.co.kr/content.asp?aid=74e80b0f3d6a04c601dc5341c7db3c85

http://kr.finance.yahoo.com/news/view?aid=20091021113017844l6&cate=3000

http://www.edaily.co.kr/News/RealEstate/NewsRead.asp?sub_cd=IG21&newsid=01597366589855216&clkcode=&DirCode=00803&OutLnkCh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