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인사

2010. 12. 31. 02:35나의 중얼중얼/주절거림

 우리가 사는 삶은 인사로 시작해서 인사로 끝맺습니다. 우렁차게 잠꼬대하고서 일어나서, 바이바이하면서 잠드는 것. 그 순간순간의 모습은 묘하게도 어떤 시작과 끝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하루가 그렇고 한주가 그렇고 한달이 그러며 한해가 그렇네요. 어떤 결절점을 설정하는 과정. 그 가장 큰 반환점인 '해'가 바뀌는 순간이 왔습니다.
 
 이동통신이 발달하고서 개인적으로 가장 싫은 순간이 이 맘때 입니다. 특히 '구정'이 그렇습니다. 예전엔 신정, 구정으로 구분했고 근래에는 새해, 설로 구분하고 있죠. 음력 설을 쇠는 우리의 풍습이 현대에 와서는 애매한 부분을 낳고 있습니다. 왠지 '인사는 해야겠는데 뭐라고 하지...' 긁적긁적 고민하는 사이에 새해도, 설도 지나고 어느새 2월을 향해 가는 경우도 왕왕있습니다.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근래 몇년 간 단체문자는 안보내 버릇하면서 새해인사에 대해 나름의 대담함을 보이지만, 얼굴을 마주하거나 웹상에는 인사를 해야한다는 마음이 앞섭니다. 송구영신이라고 하죠. 옛 것을 보내고 새 것을 맞는 며칠 간입니다. 작년에는 연말에 개인적으로 큰 일이 있어서, 딱히 목표없이 시작해서 얼렁설렁 살아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저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 이번 가을-겨울의 삶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무튼... 이번 새해는 얼떨떨하게 인사하고 맞이하고 싶지 않네요. 작년은 너무 어리버리 했었습니다. 그리고 2011년을 떠날 때엔 오늘보다 뿌듯하게 인사하고 맺고 싶습니다. 어떤 경험을 맞을지, 어떤 마음을 먹을지는 알 수 없지만 오늘보다 내일이 더 아름다울 수 있는 하루하루가 되도록 살려고 합니다.
 
 
 원래 그렇지만... 주절주절 제 이야기만 썼습니다. 제가 타인이 될 수 없기에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모두들 어제보다 행복한 오늘, 오늘보다 즐거운 내일이 되는 한해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