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사진으로 HDR-i 효과 만들기

2010. 12. 17. 18:58물건사색/사진/이미지

 이 자료는 SLR 클럽(www.slrclub.co.kr)에 올렸다가 자료가 틀렸다는 지적을 받고 내렸던 자료입니다. 검증(?) 작업을 하니 제가 DR과 HDR에 대해 오해한 부분이 많더라구요. 제 성격 상 '원인'과 '결과'를 모두 기술하는데, 그 중 '원인'이라 볼 수 있는 DR, HDR에 대해 심각한 오류가 있음을 확인하고 내렸습니다.
 
 다만 뒷부분은 '포토샵으로 어떻게 사진을 보정할 것이냐'의 문제와 관계된 면이 있고,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을 수정하면 되는 것이라 이론 상으로 틀린 부분을 수정하고 '한장의 사진으로 HDR-i 효과 만들기'라는 제목으로 다시 자료를 올립니다. 앞부분, DR과 HDR에 관한 사진술적인 설명은 자료를 다시 만들어서 올릴 예정입니다. 정리하자면 예전에 'HDR과 후보정'이라는 글이 '기본 이론'과 '응용 기술' 두가지 글로 나뉘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혹시나 틀린 것이 있다면 주저말고 이야기 해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다만 제가 알고 있는 것을 올릴 뿐입니다. 여기에 있는 오기, 잘못된 이론은 모두 저의 부족함 탓입니다.


 셔터가 눌린 이후, 결과물로서의 사진에는 명암, 채도 등이 현실을 반영한 결과물로 남습니다. 그것은 적용된 기술, 이론 상으로 다양하게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색감과 명암(밝기와 어둡기)으로 봅니다. 사진은 빛의 예술이라 부르죠. 어떤 의미로 '빛의 예술'이라 불렸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저 밝기와 어둡기로 인해 같은 장면을 찍은 사진이라도 다른 인상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술은 아니지만, 인상파 화가 중 한 명인 모네가 실험(?)한 '루앙 대성당'이란 작품이 그런 면을 잘 설명하죠.
 

모네 / 루앙 대성당 연작 / 1892-1893


 
 본래의 의미에서 HDR은 사진기(센서)가 현상을 표현하는데 못미치는 한계를 보완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한계가 있는 빛의 표현(8bit니 12bit니 jpg니 raw니...)을 어떤 밝기에 맞게 눌러놓았느냐와도 관계가 있다고 봅니다(이는 전적으로 제 의견입니다). DR에는 여러 의미가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가장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차이를 의미합니다. 사람의 눈을 사진기에 비유하자면 DR이 넓다고 하죠. 가장 어두운 부분과 가장 밝은 부분을 그리 무리없이 구분해냅니다. 그래서 햇살 쨍쨍한 날 사진을 찍으면 사진이 의도한 바와는 다르게 이상하게 나오는 것을 아실 겁니다(얼굴에 심한 그림자가 졌다든지, 나무아래서 찍었더니 인물이 시꺼멓게 나왔다든지). 실내 창가에서 사진을 찍어도 쉽지 않다는 것두요. 제가 사진기로 HDR효과를 넣을 때는 이럴 때입니다. '복수'의 '노출값이 다른' '동일한 앵글'의 사진을 촬영해 '밝은 부분을 조금 어둡게 보이게'하고, '어두운 부분을 조금 밝게 보이게' 합성하는 것입니다. HDR은 그런 의미에서 이미지의 밝기를 '적정'한 수준으로 눌러주는 것과 같습니다. 명암차가 큰 이미지를 적정 명암으로 평균화 시킨다고 할까요... 본래적 의미와는 다르겠지만, 적어도 8bit 이미지에서는 이런 식으로 HDR을 응용해도 큰 무리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글은 이런 의미에서 포토샵으로 한장의 사진을 가지고 HDR-i를 만드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1. 옛 사진에 대한 고민
 이미지는 보통 8bit로 저장됩니다(디지털 카메라는 보통 JPG로, 고급모드로 RAW파일을 제공합니다. JPG는 8비트, RAW는 그 이상의 비트를 제공하죠). 여기서 8bit는 2의 8제곱을 의미합니다. 디지털이 0과 1로 정보를 저장하잖아요. 그 두가지 정보(0과 1)를 1비트라고 하면 2비트는 4, 4비트는 16, 8비트는 256이 됩니다. 보통 RGB라고 불리는 것은 빨간색 채널, 녹색 채널, 파란색 채널을 종합(?)한 것입니다. 빛의 3원색 이론을 근거로요. 각 색마다 8비트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RGB 세가지 채널로 표현할 수 있는 색은 모두 256 x 256 x 256 = 16,777,216 가지가 될 것입니다. 제가 알기로 사람의 눈이 인식하는 색은 1600만색 정도랍니다. 딱 8비트가 맞긴하죠. 
 아무튼 이런 이미지의 속성상 (이론상으로) 사진기에 담긴 사진은 눈에 보이는 것과 같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어디는 지나치게 어둡거나 어디는 지나치게 밝거나... 제가 옛날에 찍은 사진들, 아니면 정말 옛날 사진을 스캔할 때 종종 보게 됩니다. 그런 사진들을 보정하는 과정에서 어떻게하면 이 사진들을 보다 멀쩡하게 보정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위에서 언급한 HDR에 관한 (제 개인적인) 특성을 이해하려 하였고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결정적으로 포토샵에서 이미지의 정보 일부를 수정하는 방법을 알았기 때문이죠.

 
2. 후보정으로 구현하는 HDR 효과
 급격하게 포토샵의 버전을 올려서(CS5, 12.0) 이전에도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사진을 합성해서 HDR 사진을 만드는 것은 CS3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지금 이야기하려는 것은 상단 메뉴 Image > Adjustments 내에 있는 두가지 메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예전에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처음보는 HDR Toning과 그 위의 Shadows/Highlights



 유난히 어둡게 죽어있는 사진들,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차이가 심한 사진들은 커브나 B/C로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 두가지 메뉴(S/H, HDR Toning)는 이미지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를 통해 그 밝기를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단 저장되어 있는 한도 내에서 하기 때문에 정도가 지나치면 계조가 틀어지거나, 노이즈가 증가하는 부작용을 수반합니다. 또한 화이트홀, 블랙홀도 그대로 있습니다. 
  

왼쪽이 HDR Toning 메뉴, 오른쪽이 Curves 메뉴입니다. 메뉴 형태가 유사하죠? HDR의 경우는 세부값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만, 저는 보통 커브처럼 다룹니다;;


 말이 필요없죠. 샘플로 HDR Tonning이 주는 놀라운 효과를 실감해봅시다;; 일단 원본, Curves, HDR Toning의 차이를 보시죠. 
  

위구르 호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왼쪽이 원본, 가운데는 Curve, 오른쪽은 HDR입니다


 
 아는 분이 작년에 위구르에 갈 일이 있어서 캔디를 빌려줬다죠. 그분이 겁없이 찍어왔는데, 설정을 잘 몰라서 조리개 값를 엄청 조였습니다. 어찌 되었든 열악한 상황에서 사진을 촬영했네요;;;. 아래 뜨는 값은 원본의 상황입니다. 커브로 살리게 되면 오히려 밝은 곳만 살고 컨트라스트가 높아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HDR Toning의 경우는 명부는 그대로 둔 채 암부의 값을 살려줍니다.

  이에 비해서 Shadows/Highlights 는 다음과 같습니다.
  

보통 왼쪽처럼 나오는데, 옵션을 다 작동하면 오른쪽처럼 나옵니다. 저는 그냥 단순한게 좋아요;;



 HDR Toning의 경우는 (설정을 하면 달라지기는 하지만) 색감이 틀어지는 편인데 비해 Shadows/Highlights는 색감이 틀어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이미지가 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왼쪽 그림 위의 Shadows는 암부의 밝기를 끌어올리는 정도를 나타내고, Highlights는 명부의 밝기를 끌어내리는 정도를 의미합니다. 또 HDR Toning의 경우는 컴퓨터가 자동으로 어느 정도의 값을 산출해서 먼저 Preview 합니다. 그래서 매번 사진이 달라질 때마다 HDR되는 값이 다릅니다. 반면 Shadows/Highlights의 경우는 사용자가 값을 산출하고 기억할 수 있기도 하거니와, 설정값이 일정합니다. 매번 디폴트된 상태(Shadows > Amount 35%)라 매번 재설정 해줘야 하긴 하지만요. 결정적으로 단축키를 쓸 수 있습니다. 전 무식하게 Alt + i + a + w 를 써요. 이렇게 하면 값이 일정합니다 ㅎㅎ
 
 다음 사진은 HDR Toning과 Shadows/Highlights의 차이를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각각 왼쪽부터 원본 - Shadows/Highlights - HDR Toning 입니다. 

위구르의 주식은 '난'이라 불리는 저 빵입니다.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제 견해로는 채도가 낮은 사진에는 HDR Toning이, 채도가 높은 사진에는 Shadows/Highlights가 더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펜탁스의 경우에는 Shadows/Highlights가 더 적절한 게 아닌가 싶구요.
 
 
3. 총평
 본래적인 의미의 HDR-i는 아닙니다만 HDR이 구현되는 현상을 흉내냄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보다 크다고 봅니다. 저는 기록으로서의 사진의 의미를 강조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조금 잘못찍힌 사진, 의도 바와 다른 사진은 후보정하는 편입니다 - 찍은 의도는 나름 나쁘지 않은데 기술이 떨어져 표현이 안되면 슬프잖아요. 물론 아주 엄격한 의미에서의 '기록'은 후보정도 불가해야겠지만 '보이는' 기록이랄까요...;; 커브나 B/C의 경우는 이미지 전체의 DR을 변화시키는데 S/H나 HDR Toning의 경우는 프로그램이 밝기 영역대를 따로 지정해서 그 영역의 DR만 손보는 형태를 띕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제한된 이미지 정보만 사용하기 때문에 질이 떨어지는 감은 있지만, 어느정도의 보정효과는 있습니다.

 당장 앞으로 찍을 사진들을 좋은 실력으로, 좋은 사진기로 촬영하면 되겠죠. 하지만 영원히(?) 남길 사진이라면 어느정도의 보정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또 이전에 어렸을 때의 사진도, 내공 없었을 때의 사진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여러 방법을 익혀서 가장 '효과적'인 기록을 남기는 것은 어떨까요... ^^ 다만, 과한 보정은 오히려 사진의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