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흔들림보정기술(손떨림방지 - 손떨방)에 관해서

2010. 2. 23. 07:30물건사색/사진/이미지

 

 영상흔들림보정기술. 동영상이든 스틸사진이든 이 영상흔들림보정기술은 현재 기록 기술이 디지털로 넘어오면서 부가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는 기술이 되었습니다. 촬영 영상의 신뢰도를 높이는데에는 단순히 화소수의 크기, 색감의 여부를 떠나 영상을 제작할 당시의 정확도를 높이는, 흔들림 방지(혹은 보정)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동영상의 경우는 영상 자체가 어느 정도 움직이기 때문에 시야를 흐트러뜨릴 정도의 흔들림이 아니라면 어느정도 용납되지만, 한장의 사진으로 모든 것을 설명해야 하는 사진의 경우에는 한번의 흔들림에 사진의 소용 정도가 달라집니다. 
 

 저속 셔터에서 카메라가 사용자의 미세한 진동(심장박동이라든지..., 차량에서의 흔들림, 교량의 흔들림 등)이나 셔터를 누르는 순간찰나의 순간에 흔들리는 것을 방지,보정하는 기술은 90년대 필름 카메라를 쓰던 시절부터 개발되기 시작해서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필자는 당대에 업계 2위 업체였던 캐논이 디지털로 넘어오면서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기반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흔들림 보정 방식에 대한 이해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한 '영상흔들림보정기술'은 현재 디지털 카메라, 그리고 Digital-SLR 카메라가 하나의 문화적 트렌드로, 대중적 상품으로 인식되면서 각 회사마다의 독창적인 기술을 선보이도록 하고 있습니다. DSLR 계열의 카메라를 생산하는 주요업체는 캐논, 니콘, 펜탁스 - 삼성, 소니(미놀타) 와 올림푸스, 파나소닉 등 6(7)개 업체이며, 회사마다의 독창적인 영상흔들림보정기술(그리고 기술이름)이 있습니다. 이 회사들을 크게 두 부류로 구분한다면 렌즈(광학식)흔들림보정방식을 채택하느냐, 바디(센서)흔들림보정방을 채택하느냐로 구분 할 수 있습니다. 지난 (Not Digital) SLR 세대에는 필름을 이동시킬 수 없었기에 렌즈흔들림보정방식 밖에 시도할 수 없었지만, 촬상면을 디지털 센서로 이용하는 현재 DSLR 세대에는 사진기의 흔들림을 인식해 자기장으로 센서를 움직여 그 흔들림을 보정하는 기술도 발달되어있습니다. 이 기술로 업계를 나누어 볼 때 업계 1, 2위인 캐논과 니콘은 렌즈흔들림보정방식을, 펜탁스 - 삼성, 소니(미놀타), 올림푸스, 파나소닉은 센서흔들림보정방식을 채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4/3 계열은 정확한 정보가 없습니다. 파나소닉의 경우는 Mega O.I.S란 기술의 렌즈흔들림보정방식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근래 나온 GF1의 경우는 센서흔들림방식이라고 하네요)

 

1) 렌즈(광학) 흔들림보정기술
 렌즈(광학)흔들림보정기술은 90년대 기술의 발달이 사용자의 필요를 수용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렌즈의 경통(껍질)을 조금 크게 만들어 내부의 렌즈 유닛을 전자기적으로 움직여 흔들림을 잡아내는 방식이죠. 이러한 기술은 디지털 시대에도 그대로 계승되는데, 그만큼 캐논과 니콘이 전문가의 요구를 잘 반영했고, 그것에 일반소비자들이 전문성과 일종의 신뢰성을 인식하면서 지속적으로 시장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캐논의 흔들림보정기술은 IS(Image Stabilizer : 이미지 안정기), 니콘의 흔들림보정기술은 VR(Vibration Reduction : 흔들림 감소/보정)이라고 불립니다. 렌즈를 검색하면서 렌즈 이름에 드러나게 되어 있는데, 예를 들어 ‘캐논 EF 300mm F4 L IS’라고 쓰인 부분의 끝 IS가, ‘니콘 AF-S DX NIKKOR 18-55mm F3.5-5.6G VR’라고 쓰인 부분의 끝 VR이 이 기술이 적용되었다는 표시입니다.
 캐논과 니콘의 경우는 카메라 본체 자체와 렌즈를 같이 만들지만, 이 뿐 아니라 렌즈만 전문적으로 만드는 주요 업체가 있습니다. 시그마, 탐론, 토키나 등의 3개 업체가 이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업체인데(물론 다른 국가의 업체 - 특히 독일계 - 들도 있습니다), 이 업체들을 서드파티(3rd-party) 렌즈 생산업체라고 부릅니다. 비유하자면 일종의 순정품 비 순정품이랄까요. 이들은 비록 순정품이 아니긴 하지만 렌즈에만 주력하기 때문에 캐논과 니콘 등의 자회사 순정(?) 렌즈가 갖지 못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울트라줌 렌즈라든지, 값싼 대안 렌즈라든지). 이 회사들에도 흔들림보정기술이 있는데 시그마는 OS(Optical Stabilizer : 광학 안정기), 탐론은 VC(Vibration Compensation : 흔들림 보정)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토키나 렌즈는 흔들림보정기술이 들어간 렌즈가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있네요. 
 
 흔들림보정기술이 탑재된 렌즈들은 렌즈 내부에 모터, 자이로스코프, 구동 코일 등 복잡하고 세밀한 장치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관리하는데 주의를 요구합니다. 특히 렌즈에 흔들림보정기술이 들어가게 되면 렌즈의 가격이 상승하는 직접적인 요인이 됩니다. 같은 화각의(메이커에 따라 세부적인 것들이 달라 직접비교는 어렵지만) 시그마 18-250mm F3.5-6.3 DC OS HSM 렌즈(흔들림보정기술 적용)가 현재 70만원대에 거래되는데 비해 탐론 A18 AF 18-250mm F3.5-6.3 Di II LD Aspherical IF MACRO 렌즈(흔들림보정기술 비적용)가 현재 5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 그 예가 될 수 있겠습니다.
(캐논 IS기술에 대한 참고 글 : http://www.slrclub.com/bbs/vx2.php?id=user_review&no=22398&nsk=1.1258473827.19cbc01b41a029358d342742f5054029)
 

2) 바디(센서) 흔들림보정기술
 바디(센서) 흔들림보정기술은 디지털 센서가 쓰이면서, 디지털 센서를 자기장을 통해 움직일 수 있게 되면서 구현된 기술입니다. 2003년에 똑딱이 카메라에 처음 도입되었다가 현재는 펜탁스 - 삼성, 소니(미놀타), 올림푸스, 파나소닉 카메라에 적용되어 있습니다. 바디의 무게가 흔들림보정유닛만큼 무거워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개개의 렌즈에 손떨림 방지 유닛이 들어가는 것보다는 (가격적, 안정성적)이점이 있으며, 렌즈가 렌즈 본연의 화각과 화질에 집중할 수 있고, 소형화 경량화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펜탁스의 경우는 같은 마운트를 쓰는 가장 오래된 렌즈부터 현재의 렌즈까지 모두 흔들림을 보정 할 수 있다는, 소니의 경우도 옛 미놀타 렌즈를 그대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서드파티 렌즈 중에 흔들림보정기술이 적용되는 렌즈를 통해 듀얼(렌즈 & 센서)로 흔들림보정이 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 다만 DSLR에서는 아직 흔들림보정기술을 한꺼번에 적용할 수는 없다고 하네요.
 펜탁스의 경우는 SR(Shake Reduction - 2009년 기술과 그 이전 기술이 다르답니다. 이전 기술은 상하좌우만 보정이 되었는데, 2009년에 나온 기종부터는 수평보정도 가능해졌다고합니다), 삼성은 OPS(Optical Picture Stabilization - 펜탁스와 공동 개발한 카메라이기에 사실상 SR과 같은 기술입니다), 소니는 SSS(Super Steady Shot - 미놀타라는 카메라 회사를 인수하면서 자연스럽게 따라온 기술입니다. 이전 미놀타 시절의 기술 이름은 AS-Anti Shake였습니다), 올림푸스는 IS(Image Stabilization)라고 불립니다. 
 

3) 이미지흔들림보정기술 총평(?)
 카메라 동호회 사이트에 접속해보면, 이 흔들림보정기술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어떤 흔들림보정기술이 우위에 있느냐, 어떤 장단점이 있느냐 설왕설래하는데, 진리 중의 진리라면 사용자가 익숙하게 쓸 수 있는 기술이 우위에 있다는 말을 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에는 어느 것이든 장단점이 있다는 말이겠죠. 흔들림보정 본연의 역할을 두고 보자면 일단 렌즈흔들림보정 방식이 우위에 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일단 촬영자가 흔들림이 느껴지는 것 자체를 잡아내기 때문(렌즈를 통해 상이 맺히는데 렌즈에서 반사된 이미지를 사용자가 보고 촬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센서흔들림보정방식에서 드러나는 은근한 오작동이 렌즈흔들림보정방식에서는 보고된 바가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앞에서도 이야기한 렌즈의 가격, 무게 상승과 관리의 난점 등은 단점으로 꼽히며, 이를 센서흔들림보정방식이 커버해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센서흔들림보정방식은 기존의 구형 렌즈, 혹은 저가형 렌즈에서도 흔들림보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필자와 같은 헝그리유저의 필수품인 구형 수동렌즈 모두가 신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도 모두 이 때문입니다.  
 

 이 영상흔들림보정기술에 대한 용어는 명쾌하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표준 용어가 없는 가운데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용어는 '손떨림방지' 줄여서 '손떨방'이라 쓰는 용어인데, 이는 영상흔들림이 대체로 촬영자의 손떨림에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대체로 일뿐, 모든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적합한 용어로 불리지 않습니다. 또한 '방지'라고 하는 용어는 거의 모든 경우를 커버하는, 완전에 가까운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이 기술이 완벽한 방지를 이루지 못하는 한 적용될 수 없는 용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손떨방'이란 용어를 쓰지 말자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편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손떨방'이란 용어가 편한걸 어째.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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