恕 - 용서할 서

2010. 9. 26. 01:10in Jesus/신앙고백



 



 恕란 글자가 있다. 여如와 심心이 만나서 이루어진 글자다. 같아짐如과 마음心을 의미하는 이 두글자는 서로 합쳐져서 '자유케하다', '놓아주다'라는 의미를 갖는다. 보다 익숙하고 명확한 뜻은 '용서하다'라는 의미이다. 관용을 베풀며 싸워야 할 일을 웃어 넘기고, 놓아주는 것을 의미한다. 나를 구속해서 혹은 용서받을 대상과 마음이 같아져 누구도 책망하지 않는 것... 그것이 '恕'란 글자의 의미이다.
 

 문득 내 마음에 恕란 글자가 새겨져 있는지 생각해 본다. 한계를 지을 수는 없지만 '여유'가 이기적인 속성을 담고 있고, 내가 그에 맞게 이기적으로 살아왔다면 이젠 恕란 글자를 새겨넣고자 한다. 자신에 집착해 '여유'를 새기고 바라던 청소년기와 사춘기였다면, 이젠 내게서 여유로워져 다른 곳에 눈을 돌려보고자 한다. 조금 더 생각의 유연함을 두어서 恕와 같은 의미의 글자로 볼 수 있는 '동정同情', 'sympathy', 'compassion'을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같이 하기 위해(如, 同) 함께하기 위해(sym-, com-) 恕란 글자를 새기고 살아가고자 한다.
 

 주님도 바라보시고 명령하기만을 그치고 이 땅위에 내려오셨으니까... 함께 하시고자 하셨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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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전에 썼었던 글입니다. 긴 수험생활(?)을 끝내고 대학교 넘어가는 시점에 썼었던가 싶습니다. 이 맘 때 글을 보면 지금보다 더 진지했던 저의 모습이 보입니다. 지금은 그저 맹숭맹숭 맹탕과 같은 삶을 사는데, 이 땐 설레임과 함께 헛손질도 있었지만 그 만큼의 진지함도 있었다는게 보이네요... -_-; 반성 좀 하고 살자구... -_-;

 그리고 여전히 恕의 의미를 알지 못하는 게으름 아닌 게으름. 지혜없음이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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