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도해에 대한 단상

2013. 9. 28. 10:41in Jesus/교회의 안과 밖

 2013년 8월 23일에 글의 맨 아래와 같은 제재를 받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가지 않기도 하고, 더욱이 '한국인터넷선교네트워크'란 단체가 똥과 된장도 구분 못하는 단체인것 같아서 다시 글을 올려봅니다. (서비스업체(다음) 측에 확인을 했는데 관련법규상 무조건 차단시켜놓고 본다고...;;;)


 이 글은 여의도순복음교회(본교회) 월드미션이란 선교훈련과정에서 '영적도해' 강의가 빠진 2011년의 시점에 쓰여진 글입니다. 영적도해가 왜 필요한지를 이야기한 것일 뿐 특정단체에 대한 비하가 없음을 분명히 합니다. 단 한가지 눈엣가시처럼 보일 부분은 특정 교회에 대한 비하가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에 만연해있는 무지식, 권위주의에 대한 이야기일겁니다.




 올해도 여름을 뜨겁게 달굴(?) 월드미션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팀장을 모집하고, 팀원을 모집하고... 9월까지 계속될 이 기간의 하이라이트는 '아웃리치'입니다. 결국 아웃리치가 액션이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웃리치는 최종 결과물이 될뿐, 그 사이에 들어가는 여러가지 교육이라는 이름의 훈련을 감당해내야 합니다.  마태복음 25장에, 누가복음 19장에는 주인이 맡긴 재물을 관리하는 종들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그에 따른 상급을 이야기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전체적인 맥락은 보다 깊은 묵상이 필요하지만, 제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니 보다 큰 일을 네게 맡기리라'는 말씀입니다. 삶의 순간순간에 경중을 둘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월드미션 훈련과 아웃리치에 따르는 여러가지 정황을 볼 때, 작은 일은 훈련에 충실하는 것이고 보다 큰 일은 사역에 충실하는 것일겁니다.


  하지만 점점 해가 갈수록 아쉬워지는 것은 훈련에 대한 깊은 고민은 사라져가고, 훈련의 강도는 빈약해져간다는데 있습니다. 교회에 속한 단체이기에 교회의 방침에 선교지에서의 요청에 따르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만, 훈련없는 성과를 강조하는 모습은 기초없이 집을 지으라는 말과 무엇이 다를까요. 한가지 더 고민이 되는 것은 훈련의 기회가 줄어듬과 동시에 모집된 사람들은 훈련에 대한 고민이 빈약해지고, 그에 따르는 '충성'을 말로만 하게 된다는 것이죠. 이 이야기는 나중에 더 깊이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팀장 커리큘럼을 보고서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은 영적도해 강의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한 강의가 영적도해 강의라고 봅니다. 하지만, 미안한 얘기지만 효율성에서 가장 떨어지는 강의가 영적도해 강의이기도 하죠. 강의를 듣는 이들이 40명이든 50명이든 영적도해 강의를 70%정도라도 이해하는 분들... 전체의 10%가 될까 말까하다고 봅니다. 특히 효율을 강조하고 머리없는 순종을 요구하는 교회에서는 가장 쓸데없는 강의가 되는게 맞겠습니다;;;


  최근 불거지는 기독교 선교에 관한 여러 논쟁들이 있습니다. 2002년의 이라크 김선일씨 사건, 2007년의 아프가니스탄 샘물교회 사건, 작년의 봉은사 땅밟기 사건 등은 역설적으로 영적도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건이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교회 연합체에서는 기독교의 정치적 권한을 더 강화해야한다는 소리나 하고 앉아있고, 사건을 깊이 알려 하지 않는 성도들은 목사들이 하는 이야기만 믿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흔히들 하는 이야기. 기도가 호흡이고 기도가 생명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기도는 '전술'적인 것이고, 피지컬 적인 겁니다. 예배자의 삶을 전쟁이라고 할때, 기도는 칼을 어떻게 휘두를 것인가, 활을 어떻게 쏠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라는 겁니다. 어떤 문제를 놓고 기도할 것인지, 무엇을 뚫고 갈 것인지, 적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이를 이겨내는 것이 '영적도해'가 되는 겁니다. 전략은 세우지 않고 전술적인 부분만 줄창 강조하니 배가 산으로 가는 겁니다. 그런면에서 영적도해는 말씀과도 같습니다. 특히 세상 돌아가는 면을 보여주는 묵상과도 같습니다. 성경에 세상이 줄 수 없는 답이 들어있는 것은 맞습니다. 하나님이 기도하는 자에게 들려주시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이끌어주시는 것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우린 더더욱 세상을 알아야 합니다. 


  최근 중동권에서 이른바 자스민 혁명이라 불리는 민주화 시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국교회에서 기도하는 제목은 이 정도입니다. '이 민주화의 바람을 타고 성령이 임하셔서... 어쩌구저쩌구...' 이런 말하기 이젠 미안하지도 않은데요... 공부 좀 하고, 이집트, 리비아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이 정변을 바라보고 있는지 고민해보고 기도해야 하는게 맞습니다. 아랍의 봄 사건은 민주화 운동이 아닙니다. 아무튼, 1차적으로 민주화와 선교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한국의 기독교는 20세기 역사를 비춰보았을때. 민주화의 이념을 가지고 공산주의와 대립각을 세웠던 미국의 정책, 그리고 이를 통한 기독교계 NGO의 활동 등에서 복음 전파의 단초를 이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미국에 많은 지원을 받은, 호의를 가진 국가라면 이런 흐름은 긍정적인 역할을 하겠죠.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전략적인) 미국의 개입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룬 한국의 경우가 지금의 미국 지향적인 정책을 펴게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랍권에서의 미국 사랑은 사회지도층(?)만의 사랑에 불과합니다. 서민들은 미국에 관심도 없고, 미국을 안다면 당장 욕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 냉랭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주적' 이스라엘을 아랍국가들 한복판에 배치한 주역 국가들이 모두 서구 국가들인데 감정이 좋을리가 있을까요.


 게다가 민주화는 정치적인 움직임이지 종교와는 무관합니다. 한국의 경우 1980년대 후반 박정희-전두환으로 이어지던 군부독재가 끝나고 민주화 되었기 때문에 90년대에 큰 부흥이 일어났던가요? 공교롭게도 당시에 많은 이들이 교회를 다니긴했습니다만(한국교회의 최대 성장기였죠), 그 이전에 한국의 경제성장과 그에 따르는 많은 문제들을 놓고 고민하던 이들이 찾아온 흐름으로 이해하지 않습니다. 비가 억수로 온 다음에 물이 불지, 비가 오면서 물이 불어나나요... 그렇다면 하루중 가장 더운 시간은 정오, 가장 추운 시간은 자정이 되겠군요. 또한 교회는 이들에게 적절한 답을 주지... 못했죠(이부분은 견해차가 매우 크겠군요). -_-; 같은 맥락으로 종교적 성격에 따른 정치인 지지와 반대도 생각해보아야되죠(거듭 이야기하지만 저는 2007년 대선때 지금의 대통령을 뽑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정치색을 표현하는 대부분의 교역자들은 뭔가 단단히 착각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기독교가 정치권력을 갖게 되면 민주화는 선교활동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겠지만, 현재 드러나는 한국사회에서 나타나는 심각한 부작용들을 통해 볼 때, 1700년 역사를 가진 카톨릭의 부패를 볼 때 안하느니만 못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역사적으로 볼때 십자군 전쟁을 통해서 아랍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던가요? 서로 깊은 상처만 안고 반목하게 된 역사가 1000년이 넘었다는 것을 아무도 알려하지 않는 것은 무지를 떠나 심각한 문제입니다.



  하나님을 역사의 창조자라고 하면서 보고 싶은 역사만 보는 편향된 시각이 정말 필요한 영적도해를 말라죽게 하고 있다고 느껴지지는 않으신가요. 어느 지역에 교회가 몇 개 있고, 사찰은 몇 개 있다는 식으로 진행되는 지엽적인 영적도해는 마치 선거를 준비하는 정당의 선거대책사무소를 보는 것 같습니다. 영혼은 선거한다고 살릴 수 없습니다. 영혼은 숫자노름한다고 살릴 수 없다구요. -_-; 사람이 사람을 알아가는데는 그 사람의 유년기, 청소년기, 가족관계를 알면서 지금의 삶의 모습과 진정성을 보게 됩니다. 이것도 영적도해가 됩니다. A란 친구와 B란 친구 둘 다 깨진 가정에서 살아 지금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둘을 위해서 이들의 가정의 회복을 위한 기도를 선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기도하라'면서요? 정보가 이 쯤 밖에 없다면 이렇게 기도하고 이들의 부족함을 알기 위해 지혜를 구하는 것이 맞겠죠. 하지만 더 많이 알고 있다면, 예를 들어 'A는 동생이 가정의 문제로 인해 힘들어한다'든지. 'B는 자기 형제가 힘들어하는 자기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 등의 정보가 있다면 그들을 위한 기도는 더욱 구체적으로, 또한 다르게 되겠죠. 


  영적도해는 어려운게 아닙니다. 인터넷으로 웹툰 볼 시간, 연예인 사진 볼 시간, 하루 20분 정도, 혹은 일주일에 30분 정도만 할애해서 관심있는 지역, 그 땅의 민족에 관한 소식을 수집하면 됩니다. 무궁무진한 자료의 바다(물론 만능은 아니지만)는 이렇게 쓰라고 있는 겁니다. -_- 그래서 이들을 위해서 어떻게 기도해야겠다. 이들의 삶을 위해서 기도해야겠다 준비하는 것이 영적도해입니다. (전쟁으로) 비유하자면 사령관실에서 작전을 짜고 전략을 세우는 것이 영적도해입니다. 적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전파하는 것이 영적도해가 되는 겁니다. 기도는 짜여진 전략을 통해 단순히 공격하는 겁니다. 둘 다 없으면 그냥 민간인인거고, 둘 중 하나만 있으면 그냥 지는 겁니다. 포로가 되어서 상대가 원하는 전략, 혹은 원하는 전술에 활용되는 거죠. 둘 다 있어야 건강한 군대가 될 수 있습니다. 다시말해 젭알 당나라 군대 타령 그만하고 전략 좀 잘 짜자구요. -_-; 뜬구름 잡는 기도하지 말고, 현상을 바로 보았으면 합니다.


  쓰다보니 답답하고 성질나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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