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보고지를 즐기는 몇가지 방법

2011. 3. 22. 11:23in Jesus/교회의 안과 밖

 드디어 말만 무성했던 2010년 보고지가 나왔습니다. 10월 안에 만들어내겠다는 말은 5개월을 넘기고 말았군요. 훗 5월에만 나오지 않아도 성공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했었지만, 보다 빨리 나오지 못한 점은 두고두고 아쉽습니다. ㅜ

6년째(사실은 더 오래되었지만 ㅋㅋ) 꾸준히 책이 나오기도 힘듭니다 ㅜ


 아무튼. 기존과는 다른 몇가지 시도들에 대해서 즐기는(?) 방법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하지만 먼저... 이런 어이없는 계획을 승인해준 월미 본부에 감사를. 그리고 이 어이없는 계획에 기꺼이 시간과 정성을 들여주신 안나간사님, 은선누님, 승완형님, 향원누님, 진자매님께 진짜진짜 (하지만 말로만 ㅋ) 감사드립니다.
 
 -  본부도 조용한데 너만 왜 설레발이냐. 하실 수 있겠는데, 제 맘입니다. -_-; 떫으시면 따지시죠 ㅋㅋ -



 아무튼 각설하고 이번 보고지에 대해서, 나름 편집장(?)의 역할로 임한(?) 편집의 룰과 기획 의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사역 후 인터뷰
 2008년에 팀장으로 사역을 다녀온 후에 가졌던 질문은 '왜 팀이 겪고 보았던 것을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가?'였습니다. 거듭 이야기 하게 되는데, 현재의 단기 선교(특히 우리 교회)의 문제점은 피드백 없는 파송이라는 것이죠. 피드백이 있는 경우는 전년도 팀과 연결고리를 갖는 후속팀의 경우에 한정되고, 그 경우는 매우 적다는 것이 제가 알고 있는 월드미션의 가장 큰 한계입니다. 팀이 나가기 전까지는 여러 과제와 언어테스트 등의 인터뷰를 하면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게는 하는데, 다녀와서는 그들이 겪었던 이야기는 듣지 않죠. 기껏해봐야 토요모임때 허락된 5분? 때문에 2010년 팀에는 새롭게 인터뷰를 하자고 제안했고 실제로 했습니다. 38개팀 가운데 약 20여개 팀과 사역 후 인터뷰를 하게 되었는데요 인터뷰어의 수도 적고, 사역 후 인터뷰라는 것이 낯설어서 쉽지는 않았지만 나름 소기의 성과는 있었다고 봅니다. 다만 이번 보고지는 본부에서 '공인'한 인터뷰어가 인터뷰를 했지만 다음부터는 본부 간사님, 그리고 권역 디렉터님들이 직접 이야기를 듣고 사역 이야기를 함께 나눴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ㅎ

2. 사역 설명 혹은 보고
 보고지는 은혜를 나누는 책이 맞습니다. 무엇을 했는지 어떤 것을 했는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옳습니다. 다만 그 나눔이 다녀온 팀만이 공유할 수 있는 나눔이 되어왔던 것은 다녀온 팀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때문에 (인터뷰어로서, 제3자로서) 인터뷰에 응한 팀들에게는 그들만의 이해가 되지 않는 언어(?) 혹은 경험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풀어 말해주기를 요청했었죠. 인터뷰를 하지 않은 팀들은 이런 과정을 거칠 수 없었기에 제출한 서류를 기반으로, 본의 아니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이야기를 풀어쓰기도 했습니다. 아마 찬찬히 읽어보시면 이 팀이 어떤 사역을 어떻게 했는지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그리고 원고를 쓴 사람이 얼마나 사역을 오해했는지도 아실 수 있을듯...;;).

3. 객관적 정보 - 영적도해
 지난 글에도 언급했지만 영적도해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세계관의 올바른 확립에서 시작하구요. 세계관은 어떤 역사관과 지식을 가지느냐에 관련한 문제입니다. 이번 보고지는 나라와 지역에 관한 가급적이면 자세하고 정확한 정보를 넣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책과 인터넷, 옛 보고지 등을 수십차례 읽고 편집해서 만들어낸 자료도 꽤 존재합니다. 현지에 사시는 분들이나 영어를 잘 하시는 분들은 알 수도 있겠지만, 한글로 존재하지 않을 법한 자료도 상당부분 있습니다. -_-v 읽으시는 분들은 '왜 이리 글이 많아?'하는 마음보다는 이 책을 읽으면 적어도 기본적인 개념을 잡을 수 있으리라는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ㅋ 고고학적, 진화론적 이야기도 넣었는데 반감갖는 분도 계실 수 있겠네요... 하지만 이런 것도 현대 사회의 흐름과 연결해서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특별히 신경썼던 부분은 객관적으로 알려진 정보나 용어를 쓰려고 노력했다는 것입니다. 월미에서 가장 크게 범하는 오류인 서아세아를 남아시아로 쓰는 것, 앙겔레스라고 알려진 지명이 필리핀에서는 앙헬레스로 읽힌다는 것, 카프카즈로도 알려져있지만, 카프카스로 쓰는 것이 보편적이다라는 것을 다시 밝힙니다. 인터넷으로 잘못된 지명, 정보를 치면 답해주지 않는 경우 많이 겪잖아요. ㅎ

4. 나라와 교회 이야기
 객관적 정보에 포함되는 이야기지만, 특별히 신경쓴 부분은 우리가 알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려는데 있었습니다. (사견입니다만) 하나님을 믿는 국가들이 잘사는 것도 많지만 그것은 역사적인 흐름 - 그리고 그 역사적 흐름 또한 하나님의 섭리죠 - 에 의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모르고서도 잘 사는 나라, 분명히 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이 오로지 교회만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믿음은 믿음이 아니라 독선이라고 봅니다. 구약에 나오는 수많은 외침(바빌론, 앗수르, 이집트 등의)들은 교회 밖에서 일어나는 핍박이자 구원의 역사인데, 이게 하나님의 뜻이 아니랍니까? 당대 세계 최강대국은 이스라엘이 아니라 그들이었다는 것을 역사적 사실을 통해 알 수 있죠. 또한 초대교회를 지나 카톨릭, 옥소도스 등은 교회와 정치 세력이 어떻게 유착할 수 있는지, 기존의 전통, 원시 종교와 어떻게 융화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통로가 됩니다. 하지만 사람이 어떤 의도를 지니느냐에 따라 그 뜻이 왜곡되는 순간도 존재합니다.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현재까지의 역사를 기술하고 복음이 어떻게 들어왔는지,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유럽에 전해진 복음의 영향과 중세, 이슬람과의 대립, 제국주의, 식민지 등의 민감한 사항은 교회들이 쉬쉬하는 문제입니다만, 세계 각처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데 겪어야 할 문제로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 보고지에서는 어떤 민족, 국가, 사회에 교회는 어떤 식으로 역할을 했는지,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이야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도 교회에서 긍정적인 이야기만 가르쳐와서 몇몇 분께는 심히 마음에 어려운 내용이 들어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쨌든 많은 순간은 지나갔고 우리는 현재를 살고 있습니다. 

5. 아쉬움.
 인터뷰도 인터뷰지만 책에 들어가는 내용도 따로 원고가 있을 정도로 자료의 정확성과 검증, 오타 제거에 많은 중점을 두었지만 역시나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오타가 없으리라 믿었건만 약간씩 발견되기도 하고, 원고에 비해서 글을 줄이다보니 접속사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은 부분도 있었네요. 자료의 정확성 부분은 최대한 노력했다고 생각되지만 다녀온 팀의 입장에서는, 현지에서 사역하시는 분들께는 어이없는 내용도 들어있을까 두렵습니다(특히 고고학이나 진화론, 교회에 대한 사견등요;;;). 이런 단점 혹은 부족한 점이 있지만, 위의 몇가지 의도를 중심으로 보고지를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ㅎ 그래야 다음 해에는, 또 다음 해에는 더 좋은 자료가 나오리라 봅니다. 기억은 강렬하지만 기록은 오래 남잖아요. ㅎ 또한 오류나 다른 의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화, 토론 등을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채널은 어떻게 열릴지 모르겠지만... ㅎ). 아무튼 모든 일에 수고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참고문헌

 ○ 인터넷 - 위키백과, 다음, 네이버 백과사전 등
 ○ 아틀라스 중국사 / 박한제,김형종,김병준,이근명,이준갑 / 사계절
 ○ 이슬람 문명 / 정수일 / 창작과 비평사
 ○ 실크로드 이야기 / 수잔 휫필드 / 이산
 ○ 실크로드, 길 위의 노래 / 전인평 / 소나무
 ○ 신 실크로드의 심장 우루무치 / 중국신장도시연구동우회 / LYJ 개발원
 ○ 동방 기독교와 동서문명 / 김호동 / 까치
 ○ 역사서설 / 이븐 할둔 / 까치
 ○ 동방정교회 / 강태용 / 홍익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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