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된 사무엘들에게

2011. 11. 23. 03:26in Jesus/교회의 안과 밖

이 글은 비기독교인, 기독교 전통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 씌여졌습니다. 성경을 아셔도 무방합니다만 아시는 분이라면 역겨워 하실 수도 있습니다.

 FTA가 날치기 통과되었습니다. 그 뿐 아니라 현 정권들어 생기는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 성경 구약 사무엘상에 나오는 구절을 가지고 이야기할까합니다. 제가 순복음교회, 큰목사님 계시는 교회에 있다고 하면 분명 발걸음 돌릴 분도 있겠지만, 나름의 반성과 안타까움에 이 글을 올립니다. 제가 믿는 기독교는 왕정도, 민주정도 긍정하는 종교가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 당신만이 정의라고 말하는 종교죠. '진보'스럽게 말하면 말 그대로 꼴통이죠(이 부분에 대해서는 인본주의, 뉴에이지와 함께 다룰 수 있을 겁니다). 확고한 정의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충돌을 빚지만, 그것이 지금의 모습처럼 누가 기독교이기 때문에 표를 몰아주거나, 법정에서 봐주는 그런 종교는 절대로 아닙니다. 그런건 개독입니다.
 
  아무튼... 성경에는 사무엘이라는 선지자, 예언자가 나옵니다. 최후의 사사라고도 하죠. 사사, 카톨릭 적으로는 판관이라 하는데, 왕과 같은 권력은 없되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받아 그 말씀대로 이끄는 지도자를 뜻합니다. 사무엘이 최후의 사사인 이유는 이스라엘 민족이 이웃한 민족들처럼 자신들을 이끄는 강력한 지도자가 있어야 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사무엘이 그렇게 믿었고 추진한게 아니라 백성들 스스로가 왕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사무엘상 8장은 왕정을 요구하는 백성, 왕정을 허락하는 하나님의 이야기, 하나님의 말을 대언하는 선지자의 이야기로 구성됩니다. 

사무엘상 8장 7절부터 이런 내용이 시작됩니다. 우리말 성경을 배경으로 따옴표 부분은 그대로 옮겼습니다.



이스라엘이 왕을 세워 왕으로 하여금 자신들을 다스리게 해달라는 말에 하나님 말씀하시길...

 "백성들이 너(사무엘)에게 하는 말을 다 들어주어라. 그들이 너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나를 버려 내가 그들의 왕인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내가 그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낸 때 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그렇게 해왔다. 그들이 나를 제쳐두고 다른 신을 섬긴 것 처럼 네게도 그러는 것이다.
 그러니 그들의 말을 들어주어라. 그러나 그들에게 엄중하게 경고해 왕이 어떤 권한이 있는지 알게 해 주어라."

 그 말씀을 들은 사무엘은 다음과 같이 전합니다. (기실 하나님의 뜻이라 보아도 됩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성경에 기록되어 있죠.)

 "너희를 다스릴 왕은 이렇게 할 것이다. 그는 너희 아들들을 데려다가 자기 마차와 말을 돌보는 일을 시키고, 그들을 마차 앞에서 달리게 할 것이다. 그가 너희 아들들을 천부장과 오십부장으로 세울 것이며 자신을 위해 밭을 갈고 추수하게 할 것이고 전쟁을 위한 무기와 마차의 장비를 만들게 할 것이다. 또 너희 딸들을 데려다가 향료만드는 사람, 요리사, 빵 굽는 사람이 되게 할 것이다.
 그는 너희 밭과 포도밭과 올리브밭 가운데 제일 좋은 것을 골라 자기 신하들에게 줄 것이며 너희 곡식과 포도 수확물의 10분의 1을 가져다가 자기의 관리와 신하들에게 줄 것이다. 너희 남종들과 여종들과 너희 소년들과 나귀들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을 끌어다가 자기 일을 시키고 너희 양들의 10분의 1을 가질 것이며 결국 너희 자신도 그의 노예가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너희는 너희가 선택한 그 왕에게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울부짖겠지만 그 때는 야훼께서 너희의 말에 응답하지 않으실 것이다."


하지만 백성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니오. 그래도 우리는 왕을 원합니다. 다른 나라들처럼 우리를 다스릴 뿐 아니라 우리를 이끌고 나가 싸워 줄 왕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오늘 제 교회 지인들의 수준을 알고 또 좌절했습니다. 감히 수준이라하다니... 하지만 눈을 달고도 보지 못하는 모습이 미치도록 싫습니다. 그리고 속상하고 답답합니다. 하나님께 정말 죄스럽습니다. 제가 잘못알고 있고, 제가 잘못 믿고 있는걸까요. 그저 권력을 잡았기 때문에 순종해야한다는 사람, MB정권은 교회를 기반으로 한 정권이기 때문에 무조건 밀어줘야한다는 믿음은 어디에서 나온걸까요. 성경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대체 하나님 나라와 현실정치가 일치한다는 믿음은 어디서 나는 걸까요.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밤입니다. 원조, 하나님의 사람 사무엘은 정직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면, 지금의 사무엘들은 교회 강단에서 삶의 현장에서 무슨 말씀을 전하고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