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외로운 이유

2015. 2. 11. 14:49나의 중얼중얼/오답노트

어떤 이는 앞뒤 잘라먹고 자기의 입장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고
어떤 이는 이것저것 다 고려하면서 객관을 위해 이야기한다.


어떤 이에게 사건은 자신의 이·해로만 논의되고
어떤 이에게 사건은 균형을 중심으로 이야기된다.


어떤 이는 늘 사건의 중심에, 사건의 피해자로 서고
어떤 이는 늘 사건의 변두리에, 사건의 가해자나 방조자로 남게된다.


말의 기술이 뛰어난 것은 득이지만
말의 기술은 판단의 부수기재와 같아.
본질을 위해 말과 함께되는 행동을 보고 결정해야하는데


누가 자기의 일도 아니건만
지루하고 재미없는 행동을 보고 앉으려할까.
뭔가 공유된 아픔이나 질병이 있으면,
그게 가산점이 되는 것도 있고...


선행을 감추는 것은 어리석음이 된지 오래고,
악담은 널리 퍼져가는데 출처는 없으며,
균형잡힌 판단을 하기에
어떤 것이 명예인지, 어떤 것이 염치인지
구분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우린 그냥
말만 듣고, 글만 보고,
앞에서 떠드는 이의 이야기만 믿고 판단해 버린다.


눈에서 눈으로
얼굴에서 얼굴로
몸짓에서 몸짓으로 드러나는 것은 없어진 채
오직 입만 둥둥 세상을 떠다닌다.





오늘도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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