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2010

2010. 1. 4. 00:14나의 중얼중얼/주절거림

 

아직 어색한 2010년이라는 숫자.

그래 어느새 2010년이다. 십자리가 한번 바뀌었다.

 

 매해 하는 계획에 대한 두려움. 설레임. 이런 것들에서 난 얼마나 자유로운지... 늘 '하지만', '그렇지만', '이번에는'이란 말로 많은 사실들을, 많은 게으름을 합리화해왔던 지난 날을 돌아볼 수 있다. 이번에는 어떨까. 조심스럽지만 무엇보다도 하나. 지난 시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시간의 연속을 통해 나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냈고, 앞으로도 할 것 같다는 사실이다.

 

 언젠가 10대 후반에 자신감 아닌 자신감으로 '앞으로 더이상의 성장은 없을 것이다.' 이야기했었지만, 군 전역 이후에 성장이라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 자신감과는 별개로 사람은 계속계속 성장하게 되고, 그런 성장의 동력을 잃는 것이 바로 늙고 병드는 모습이라는 것을 이해하고서부터 더 커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래 그렇게 성장해야지 하는 욕심에 지난 4년간 다른 사람들이 왜 저렇게까지 하는 걸까 싶을 정도로 무리하게 '일'을 확장해왔다. 이젠 그 지난 경험들을 정리해볼테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좋은 기회에, 마지막 기회에 가깝다. 포기하지 않으면 언제나 끝이란 말은 사치가 되지만, '가장 적절한 시기', 그게 올해임을 직감한다.

 

 

 첫째로 관계를 쌓아볼까 한다. 관조해왔던 방식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어떨까한다. 자신감있게. 내게 늘 걸림돌이 되어왔던 그 자신감을 이제는 핑계치 않으련다.

 둘째로 책을 읽을까 한다. 지내면서 느끼는 것은 점점 댈 핑계가 많아지면서 내 자신에게 '읽고 배움'을 회피하는 핑계가 가장 많았던 것을 볼 수 있다. (자랑하려고 읽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내 안에 '재산'으로 여기는 것을 여러가지의 앎과 그것을 쓰는 지혜라고 여긴다면, 지난 시절에 읽어왔던 지식, 지난 시절에 쌓아온 지식보다 더 높은 차원의 지식이 필요함을 느낀다.

 셋째로 면허를 따볼까 한다. 귀찮아서 안땄지만 이젠 미룰 수 없다.

 넷째로 메모하는 습관을 들일까한다. 이 또한 미룰 수 없는 일이다. 지나가는 생각을 잡아내는 기억력이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 메모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왔던 지금까지의 무책임함은 앞으로 통하지 않는다.

 다섯째로 글을 쓰고 정리할까 한다. 삶에 대한, 신앙에 대한, 기술에 대한, 환경에 대한, 세상에 대한 이야기. 그것들을 여태껏 풀어놓는 방법으로서의 '글'을 활용하지 않아왔던 지난 시간을 기억한다. 고등학교 때 익혔던 문장쓰기에서 올 연말 쯤에는 뭔가 다른 느낌의 글쓰기 방법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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