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 혹은 야매 _ 세상을 만드는 사람

2007. 11. 5. 00:48in Teamplay/대학시절의 유물

 

 

출처가 불분명한 이름이라 죄송하기 그지없는
<노가다 혹은 야매> 조의 이름은 '박동민'군이 지었다.
 
그저 아무 지식없이 무작정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보겠다는
태평한 조장과 만만찮은 구성원들의 특성과 잘 맞아떨어지는
적확한 이름으로 판단되어 그대로 굳혀 사용하였는데
그 이름에 걸맞는 난해한 작품을 출품하여
작품을 걸어놓은 이나 보는 이나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그러한 <노가다 혹은 야매> 조는
정말 야매스러운 애니메이션 '세상을 만드는 사람'과
정말 노가다스러운 전시작 '모두가 아는 비밀'을 출품했다
 
간략하게 두 작품에 대한 소개를 하자면
애니메이션 '세상을 만드는 사람'은
커뮤니케이터로서 세상을 바라보며,
자신의 주관과 경험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란 존재에 대해 그린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끊임없는 판단과 그것으로 비롯된
'타자'의 변질을 야기한다. 그리고 이런 일련의 작업들은
개인의 '정체성'을 수립하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세우든 깎아내리든 사람은 끊임없는 타자와의 소통으로,
자신을 만들어 간다는 '비밀'을 표현한 것이다.
 
극 중에 등장하는 사람은 사람 man을 대표하며,
강아지, 공, 별은 사람으로 인해 변하게 되는 것을 상징한다.
 
 
전시작 '모두가 아는 비밀'은
모두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의식조차하지 않는
자연의 순환 - 그리고 환경이라는 '비밀'을 표현한 것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지구, 물방울, 꽃, 나비, 뱀, 낫, 회색 건물들,
바퀴, 수 많은 신수들은 익숙한 상징이지만, 익숙한 만큼
쉽게 지나치는 것들이다. 그 쉽게 지나쳐버리는 것들을 다시금
되돌아 생각하게 하고 싶어 출품하게 되었다.


작품에 등장하는 전반적인 이미지들은
우리의 전통 문양을 재해석하며
보다 의도적인 이미지 효과를 노려 그린 것들이다.
 
<노가다 혹은 야매> 조의 작업은
무모하며, 일견 바보스러워 보이며,
아무런 성과없이 끝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작업이 기존에 존재하는 것들을
무작정 따라하지 않고, 조원들 각자의 손끝으로 재해석하고,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만든 '익숙하지 않음과 노력'의
작업이라는 점에서 어느 누구보다 멋진 작품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그런 점에서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로 한정하여
조의 속성을 판단하면 조금 섭섭할 것 같다)
 
끝으로
이 야매스러운 작품을 시청 - 감상해주신 여러분과
이 노가다스러운 작업에 군말없이 참여해준 조원들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2007년 10월의 마지막날
후반작업을 마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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