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 칭전스 (서안 청진사西安 淸眞寺) 그리고 청진고교淸眞古敎

2009. 12. 10. 16:03익숙함과 거리감/중국中國


 

 이슬람의 사원(한국내에서는 공식적으로는 이슬람 '성원'이라고 부릅니다)을 두고 아랍식으로는 마스지드, 그 밖에 여러 지역에서는 모스크라고 부릅니다. 중국 내에서는 모두 칭전스(청진사淸眞寺)라고 부른다네요. 란주에서도, 시닝에서도, 하다못해 신장(위구르) 지역에서도(특히 우루무치에서는...) 모스크라는 말보다 칭전스로 불리는 것 같습니다.

청진사淸眞寺-칭전스

 이는 7세기에 들어온 이슬람 모스크에 당대 황제였던 현종이 편액(이름을 지어 내려주는 것)하기를 '청진사'라고 한데서 유래한다고 보여집니다. 칭전스라고 표현되었기에 청진이라는 이름이 중국 내의 '이슬람'을 뜻하는 이름으로까지 표현되는 것 같은데 (청진고교淸眞古敎라고 표현...), 거꾸로 청진고교의 사원이라는 뜻으로 칭전스라 불려 온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네요(전문가도 아니고 말이죠;;).
 
 칭전스는 당唐나라 시절인 742년에 처음 지어져서 점차 그 규모가 커졌다고 합니다. 고지도와 대조해 볼때 현재 위치는 당대의 황성 안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는 소수 이방종교 배려차원에서, 일종의 개방정책의 일환으로 지어졌다가 지금까지 그 자리에 이어져 오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당대 실크로드의 동쪽 중심축인 장안(현재 시안)은 당나라의 수도였는데, 통칭 실크로드라 불리는 동서 무역로가 열리면서 다양한 이민족이 중국 문화권으로 유입되었었습니다. 장안은 세계 최대규모의 국제 무역도시였다고 하죠. 그런데 8세기 중반 당나라 현종이 안록산의 난을 진압하기 위해 서역에 원군을 요청하자 이슬람 세계에서 군대가 파병되었습니다. 당나라는 난이 평정된 후 돌아가지 않은 아라비아 출신 무슬림들의 정착을 지원했고, 그 후예들이 회족의 뿌리가 되었으며 이들이 중국 이슬람의 1세대가 되어 현재 후이(회回)족의 조상이 된다고 합니다. 시안의 칭전스는 중국풍으로 만들어진 모스크였으며, 내부는 불교, 도교 사원 같이 생겼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른쪽으로부터 청진대사淸眞大寺라고 씌여있다


아랍어인듯;;;


 

칭전스 내부에 있는 조형물. 이것만 보면 이슬람 사원인지 절인지 구분 되지 않는다.



샤오얼징으로 표현되었으리라 보이는 현판. 아랍어 문자랑 샤오얼징은 까막눈이라 모른다;;


후이족의 예배. 이들은 1300여년간 이 자리에서 메카를 향해 예배했다.


 이슬람의 몇가지 독특한 문화 가운데 하나는 모스크 주변에 반드시 시장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곳 시안의 칭전스 부근도 마찬가지로 회족 거리가 있으며, 이슬람을 바탕으로 한 회족 공동체의 면면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시안의 칭전스 주변에 있는 회족거리는 관광지처럼 보이기도하지만 원래 시장이었다고 보는게 옳겠죠? ^^).

후이족 거리의 시작을 나타내는 문


마오쩌둥을 숭상(?)하는 중국의 모습







또 다른 하나는 정결의식을 행한 음식만을 먹는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의 항공시스템에서는 청진淸眞이란 마크가 붙은 기내식을 주는 것을 설명할 수 있다. 무슬림도 안심하고 먹으라는 의미일테다.

청진, Moslem이라 씌여 있는 기내식. 할랄된 음식이란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