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인테리어 ① 집을 구하다

2015. 9. 14. 04:49물건사색/셀프인테리어

2012년 2월... 뜬금없이 '우리 결혼해볼까(주. 남자인 내가 결정한게 아니라 여자인 그분이 결정하셨다는거...)로 시작한 무드없고 낭만없는 결혼준비의 하이라이트는 집을 구하는 것, 그리고 집을 꾸미는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 저의 입장에서 집을 구하러 다니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일을 하지만 어쨌든 저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던 저의 (당시 예비) 아내는 약 두어달의 시간 동안 재정적 한계를 절감하며 여러 집을 보러 다니고 있었고... 슬슬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처녀시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장모님을 모시고 제주도를 가겠다는 결의를 실행하려던 찰나에... 모든 것을 예약하고 준비했던 그 여행이 잊지 못할 이름의 태풍 '볼라벤'의 등장으로 모두 물거품이 되어버린 그 주간에, 재정적 한계를 넘지 않으며 저희의 눈에 찬 집을 발견했더라죠. 제주도 여행 갔으면 아마 못구했을거라고 얘기하면서, 어쨌든 굉장히 씁쓸한 태풍의 추억이...

그리고 약 한 달 뒤 전 거주자가 집을 빼면서 우리의 신혼집 꾸미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이 시리즈(?)는 느슨하면서 특이한 셀프인테리어의 한 방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결론적으로 셀프인테리어란 노가다를 수반하고, 겸해서 많은 시간과 골치아픔을 동반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하지만 투자한 수고와 시간, 골치아픔을 상회하는 만족감과 내 필요에 맞는 가구 및 소품을 구성 할 수 있다는 적절함이 남습니다.

이 포스트를 작성하는 시점은 결혼하고서 3년이 되는 시점. 그리고 아이가 태어난지 1개월이 된 시점의 글입니다. 어떻게 살았고, 어떤 생각으로 필요를 채우며, 해결하며 고민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도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