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2009. 11. 25. 16:08보고듣고읽고-/冊冊冊

 


 

 사람들은 대체로 눈 앞에 보이는 사실을 기억하고, 그것을 의식합니다. 그리고 역사는 눈 앞에 보이는 사실들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그 역사를 위해서는 눈 앞에 보이는 사실들을 '의식'할 때 연속된 사실을 사실로 편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들은 모여서 여론이 되며, 그 여론은 기록되어 역사로 남습니다. 그렇기에 지속적으로 역사를 언급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삶 속에서 역사를 의식하는 피곤함을 안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잘보이려고 그러는 사람들도 많죠.
 
 역사의 밑거름인 여론. 많은 경우 그 여론을 누군가 주도하면서 자신의 이념과 주장을 뒷받침하는 도구로도 사용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주도'는 그 자체의 주인이 되기도 하지만, 대체로 여론을 생성하는 매체와의 모종의 거래를 해내는 것을 말합니다. 아무튼 시민 다수의 의견.태도.신념의 총칭인 모인 '여론與論'이란 민주주의 하에서 주인主인 '시민民들의 생각'의 모임이기 때문에 가장 큰 힘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모여서 이야기 할 수 없기에, 이야기 하더라도 조율에 굉장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언론이라는 도구의 도움을 받아 의견을 진행, 개진해 나가는 것을 볼 수 있죠. 하지만 실제로 우린 언론을 민심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여론은 언론을 통해 전해지니까요. 마셜 맥루한이라는 커뮤니케이션 학자가 그랬다죠? '미디에는 메시지다'. 아무튼 여론을 가장한 언론을 등에 업은 많은 정치인들은 그저 여론을 민심이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합니다. - 한마디로 언론이란 잠재된(혹은 무능한) 호랑이를 등에 업은 여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모습은 이렇네요. 권위는 호랑이에게, 실세는 여우에게...
 
 따라서, 언론을 어떻게 쓰느냐는 시민에게도, 시민에게 영향을 주려는 어떤 존재에게도 초유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생각하는 사람은 비록 부정확한 정보(시스템)일지라도 옳은 방향으로 의미를 전개해 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육되어 왔고, 생각이 결핍된 사람은 정보가 아무리 명쾌하고 옳은 방향을 제시하더라도 그것을 소화해 내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있습니다. 그것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중우'정치를 활용해 자신의 배를 불리는 것이죠.'아무리 좋은 제도라 할 지라도 시민들이 제대로 참여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그렇기에 그의 말대로 '각성하는 시민, 그것이 희망'입니다. 국민의 눈높이가 역사의 눈높이 만큼 올라서야 다시는 이런 사람이 죽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