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프로토 삼각대 MK293A4-A0RC2 리뷰

2011. 6. 23. 00:43물건사색/하드웨어 플랫폼

 

http://run2cross.tistory.com/135 와 같은 내용입니다만. 검색을 위해 텍스트화 시킨 포스트입니다.

 
 
 
 



  접사, 야경 등에서 늘 아쉬움을 느끼지만 막상 사용하려면 번거롭고 귀찮은 녀석이 삼각대입니다. 이 모든 시련과 어려움(?)을 딛고 막상 사용하지만, 그 때마다 사용하기 어렵다든지, 잔고장 때문에 쓰다가 포기하게 되는 녀석이기도 하죠. 바디나 렌즈에 비해 그리 중요하게 고려되지 않지만, 정말 필요한 순간 없으면 두고두고 아쉬운 녀석이기도 합니다.
  저는 2010년 2월 모 사진클럽에서 진행된 떨이(?)느낌의 삼각대 공동구매를 통해 삼각대의 세계에 눈을 떴습니다. 그 전에는 마트에서 파는 2만원대 삼각대를 쓰다가 날려먹었었는데 그 때의 인상은, 「가볍다」였습니다. 다만 매우 부실했죠. 그래서 달롱달롱 들고 다니다가 금방 고장내고 말았습니다. 공동구매를 통해 구입한 삼각대는 가성비로는 최고급에 속한 녀석이었습니다(이번 체험단을 통해 그 사실을 더욱 크게 깨달았죠, 구관이 명관이라나 뭐라나). 하지만 이 녀석은 매우 무겁더군요. 삼각대에 볼헤드가 달려있는 녀석을 만진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아무튼 이 공동구매 삼각대를 통해 삼각대의 장점, 필요성과 한계를 싼 맛(!)에 잘 배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삼각대를 여러 환경에서 사용하다보니 보다 고급 메이커(맨프로토나 짓조?)의 삼각대는 뭐가 다를까 상상해보기도 했죠. 그러다가 이번에 덜컥 체험단에 당첨되어 이 사용기를 남기고 있네요.



1. 제품구성



  제품구성은 보통의 삼각대와 같습니다(뭐 다를 수 없겠죠?). 박스, 삼각대 + 볼헤드, 설명서. 이게 다입니다. 더 있다면 포장용 비닐? 더 뒤져봐도 나올 건 없네요. 엔트리급 삼각대를 표방한다면 최소한 가방정도는 챙겨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2. 제원



  제원은 위와 같습니다. 세기 P&C 홈페이지에 자세히 안내되어있는 걸 캡쳐했습니다.
  캡쳐만 하면 성의가 없다고 한마디 듣겠죠? 조금 더 유심히 살펴볼 수 있는 것은, 이 삼각대는 KIT 제품이라는 점입니다. 290시리즈에는 현재(2011년 6월) 총 8가지 제품이 올라와있는데, MT계열 2종, MK계열 6종이 있으며, 294계열과 293계열이 있습니다. 아마도 MT는 맨프로토 트라이포드의 이니셜(즉 삼각대 단품), MK는 맨프로토 킷(즉 삼각대 + 헤드)의 약자가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293계열보다 294 계열의 섹션이 한치수씩 큽니다. 또한 A3와 A4로 분류되는 것은 섹션이 몇개(흔히들 단수로 보는)인지를 나타내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MK293A4 삼각대는 293계열 4단짜리 헤드 포함 제품이라는 표시를 하는 것이겠군요(별것도 아닌거 장황하게 써서 죄송...)
  그리고 뒤에 붙은 A0RC2라는 볼헤드는 없습니다. 단품으로 존재하는 볼헤드가 아닌데, 킷 제품에 붙이는 코드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체험단으로도 MK293A4(혹은 3) - 494RC2라고 표기되어 있었는데, 이 494RC2가 이 볼헤드의 단품 명칭입니다.




  저~ 위에 있는 제원은 KIT 전체의 제원을 의미하며, 바로 위에 있는 제원은 볼헤드 494RC2의 제원입니다. 세기P&C 샵을 보면 494 미니볼헤드와 494 미니볼헤드 with RC2라는 볼헤드가 따로 존재하는데, 잘 살펴보면 흔히들 퀵슈라고 부르는 퀵 릴리즈 플레이트 유무에 따라 구분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퀵슈가 없는 헤드보다는 있는게 편하겠죠? 제원을 살펴보기는 했지만 이름으로도 어느 정도의 스펙을 살펴볼 수 있군요(설명한답시고 제가 끼워 맞춘 느낌이 강하지만요...)



3. 장단점 살펴보기



  위에 제원에 대해 서술(?)한 것을 유심히 보시고 검색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킷 제품으로 수준급의 삼각대와 쓸만한 미니 볼헤드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네요. 293A4 삼각대가 단품이 없긴하지만, 비슷한 제원에 더 싼 가격으로 형성되어있는 293A3 제품과 비교해보아 단품 + 단품 구성보다 약 3만원 싼, 약 17%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네요. DSLR 제품도 단품보다 킷 구성이 더 싼 것과 같은 이치겠죠?
  또한 작지만 수준급 볼헤드 494RC2를 적용했다는 점도 장점(그림 1)입니다. 이 볼헤드는 보다 섬세한 조정을 돕는 프릭션 컨트롤(그림 3)을 적용한 가장 작은 모델이라고 합니다. 물론 저질 내공을 갖고 있는 저에게 프릭션 컨트롤이나 락킹 레버나 그게 그거지만, 보다 섬세한 감성을 지니신 분들께는 최소한의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락킹 레버(그림 2)의 경우에는 레버를 조절하기 어려운 경우(세로 구도라든지...)를 대비해 레버를 당기면 포지션을 자유롭게 옮길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정~ 불편하다면 프릭션 컨트롤로도 고정이 가능하니까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알루미늄 소재로 된 제품이니 내구성에 물음표를 두기는 어렵겠죠. 다만 4단짜리 제품이다보니 가장 얇은 섹션의 지름은 12mm로, 섹션을 모두 펼친 상태에서 삼각대나 결속된 카메라에 충격을 주면 휘~청하는 느낌이 듭니다.
  또한 4단 제품이다보니 조금 큰 편에 속하는 백팩에 적재하기는 좋습니다. 다만, 무게가 2Kg 가까이 나가기 때문에 왼쪽이나 오른쪽 등 한 방향에 편중되게 적재하면 무게가 한쪽에 쏠려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가방에 적재해 사용했을 때(그림 4, 사진의 가방은 NGA5270 입니다), 가방에 어느 정도의 짐이 차지 않았다면 그냥 들고 다니는 것이 더 낫습니다. 제 기준에서 가방이 어깨를 짓눌러 좌우 비대칭의 느낌이 희미해진(?) 때는 가방 무게만 9Kg이 넘었을 때였습니다. 재질 때문에 무게감이야 어쩔 수 없습니다만, 거듭 이야기하게 되네요. 하다못해 천쪼가리 가방이라도 아쉬운 순간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그림 5, 6에 보이는 녀석입니다. 이 제품에 적용된 원터치 다리 잠금 방식은 편하긴 한데 섹션과 섹션을 잇는 잠금 장치가 견고하지 않으면 자칫하다가 1미터 상공에 있는 카메라가 자유낙하하는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는 소소한 보정장치가 동봉되어 있다는 것은 그 문제를 겪어본 제게 아주 큰 신뢰감을 안겨주네요.




  이 제품의 발은 고무로 되어 있습니다(그림8). 징, 징/고무 방식에 비해 훨씬 깔끔하네요. 징이 필요한 때도 분명 있겠지만, 사용에 거의 불편함이 없는 부분입니다.
  제품을 분리할 수 있다면 삼각대의 다리(세션), 센터컬럼, 헤드 세 부분으로 분리할 수 있습니다(그림 9). 특히 센터컬럼의 경우는 통상 위를 향하게 조립하지만, 아래를 향하게 조립(그림 10)함으로 낮은 곳에 있는 사물을 향한 접사를 보다 쉽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극단적인 로우 앵글을 실현할 수도 있겠네요.


  제품을 반납해놓고 리뷰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사진을 안찍고 넘어간 것을 확인하고 실수했다싶은 부분은 삼각대의 다리 각도 조절 문제입니다. 이 삼각대가 엔트리 유저를 위한 제품이라는 것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이 부분인데요 각도 조절이 약 30도의 좁은 각도와 약 50도 정도의 넓은 각도 두 가지만 선택할 수 있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 두 각도로도 대부분의 촬영을 할 수 있지만, 꽤 많은 비용을 감수해야하는 제품인만큼 다양한 각도를 설정할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또한 센터컬럼이 조금 짧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물론 이 제품은 4단 제품이라 센터컬럼의 길이 한계가 명확합니다만, 각 섹션의 길이가 보다 긴 3단 제품의 센터컬럼도 그리 길지 않은 것을 보았을 때 이 라인업의 센터컬럼은 짧은 것을 공통으로 쓰는 모양입니다. 약간 아쉽습니다.



4. 총평



  사실 10만원 이상의 삼각대는 보통 생각에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입니다. 전문가들이야 이게 밥벌이니까 그 이상의 것도 소화해내겠지만, 엔트리 유저의 통장은 DSLR과 렌즈를 구입하느라 혹은 P&S, 똑딱이 카메라를 구입하느라 많이 탕진(?)되어 있을테죠. 그런 이들에게 이 삼각대를 추천할 수 있을까?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삼각대는 필수항목은 분명 아닙니다. 하지만 정물을 촬영하는, 야경을 좋아하는, 조명을 사용하지 말아야 할 상황이라면 삼각대는 선택의 문제를 넘어 필수에 가까워집니다. 행사장이나 결혼식장에서는 삼각대 보다는 스트로보가 필요하겠지만, 정적인 피사체를 담으며 그 피사체와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쓸만한 삼각대가 꼭 필요해질 겁니다.
  맨프로토의 MK293A4-A0RC2는 그런 면에서 분명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크기는 작은데 무게감은 있고(정말 좋은 삼각대는 무게도 가볍다죠... 가격은 무겁지만...), 센터컬럼은 짤막합니다. 각도 조절도 애매하고...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기본이 되어있는 이 제품은 가격대비 성능을 두고 차근차근 따질때 엔트리 유저를 위한 나름의 합리적인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쓸만한(제게는 넘치는) 볼헤드 494RC2도 이 제품을 선택하는 좋은 기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실한 마트표 3way 헤드 삼각대보다 무려 대여섯배 비싸지만, 취미삼아 사진을 찍는 이들에게는 전천후 활용 가능한 제품이 되리라 봅니다. 지름의 원천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는 알지 않습니까. 한 방에 훅가야 후회가 없다는 사실을 말이죠. ^^


ps. 2011년 6월 22일 현재...
 에누리닷컴 체험단으로 진행된 이 리뷰는 총 열 명이 참여했는데, 네 명에게는 체험제품을, 여섯 명에게는 NG 1151가방/파우치를 제공한다고 했었습니다. 가치로서는 삼각대를 받는게 훨씬 낫죠. 이 녀석 킷 최저가가 12만원대라면 NG 1151은 1만원 미만으로도 검색이 되니까요(재고처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ㅋㅋ). 최종적으로 저는 NG1151가방을 받았는데, 동급의 삼각대가 있던 저로서는 더 나은 결과였다고 봅니다. 뭐랄까. GXR + P10 조합에 딱 맞는 가방이네요. NGA5270 가방에도 호환이 되구요. 차차 NG 가방에 대해서도 써볼까 합니다.



5. 샘플이미지


여의도한강공원입니다.



조리개를 조이고 장노출하기에 좋죠



그래서 빛갈라짐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단순비교는 안되겠지만, 3단 삼각대와 4단 삼각대의 비교.



볼헤드와 GXR + P10. 이 볼헤드는 엔트리급 DSLR 이하에 어울립니다.